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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1월 1일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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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09-18 21:06

본문

11

=김행숙

 

 

    공중으로 날아가는 풍선을 보면 신비롭습니다. 손바닥만 한 고무풍선에 공기를 모으면 점점 부푸는 것, 점점 얇아지는 것 ........ 꼭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놓치면 영영 잃어버리는 것 ........


    추운 겨울 밤 손바닥을 오므려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


    길거리의 가난한 사람들이 지붕 위로 둥둥 떠오를 거예요. 이들은 언젠가부터 마음에 공기가 가득해진 사람들이었어요. 지붕 위에서 수레를 잃은 노점상과 지갑을 잃은 취객이 대화를 나누는 중이에요. 두 사람은 허공에서 잠시 얼어붙은 허깨비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겠습니다.”


    “형씨, 혹시 담배 가진 거 있습니까?”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비벼서 불을 피울 수 있다면 .......


    우리는 저마다 기다란 불꽃 같을 거예요. 우리가 감추는 꼬리처럼 공중으로 날아가는 재를 보면 오늘이 11일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꼭 이랬어요. 그날도 나는 길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구걸을 했어요. 아침에 본 거울처럼 그가 나를 슬프게 건너다보고 있었어요.

 

   얼띤感想文

    시제 11일은 11이겠다. 한 개의 달과 그 달을 보며 춘 하나의 춤으로 말이다. 공중은 대중적인 허공을 풍선은 고무 안에 공기 즉 한정적으로 쌓은 꿈이겠다. 점점 부푸는 것과 점점 얇아지는 것은 점점 느는 글과 점점 지면에 닿은 시적 묘사다. 거기에 한 아이가 바라보는 시의 세계는 멀고도 험한 인생처럼 닿는다. 그 아이의 손을 놓쳐버린다면, 엄마의 손을 일찍 잃은 어느 한 아이가 떠오른다. 엄마 없이 혼자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 아득하기 짝이 없다.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오므려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굳음의 세계에 닿은 아이처럼 죽음을 동경하는 시적 묘사지만 하나의 손짓으로 이룬 춤이 하나의 달에 이르는 꿈이겠다.

    길거리 영혼이 가난한 사람들은 지붕 위로 둥둥 떠오를 거다. 여기서 지붕은 지면의 위, 어쩌면 종이에 놓인 붕어, 죽은 임금이 아니라 시의 제유로 말이다. 지붕 위에서 수레를 잃은 노점상과 지갑을 잃은 취객에서 수레는 구체의 하나를 지갑은 돈을 넣는 그것이 아니라 손톱과 발톱 그러니까 신체 일부처럼 닿은 시적 세계관을 말한다. 그러니까 지갑은 指甲이다. 이 사람들은 허공에 잠시 얼어붙은 허깨비 같다는 말 아직은 실체가 없고 추상의 단계, 그 계단을 밟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집으로 가야 하는데 말이다. 시의 최종 종착지 시집으로 본다면,

    담배로 보면 입의 작용에서 풍선이나 매 한 가지인 듯하다. 불거나 당기거나 차이가 있지만, 시 쓰기 일종의 장치다. 손바닥을 비벼서 불을 피울 수 있다면, 여기서 말한 손바닥은 나의 왼손과 그러니까 바닥 측 왼손과 날개로 오는 저 오른손 얼굴이겠다. 비벼 불꽃 탁 튕기면 시 인식이다.

    그렇다 그러면 우린 저마다 기다란 불꽃이나 다름없겠다. 우리가 감춘 꼬리처럼 공중으로 날아간 재를 보면 오늘은 하나의 달에서 떨어져 나간 하나의 춤 같은 거 즉 11일이다. 작년 이맘때도 꼭 이랬다. 여기서 작년은 作躎작년으로 짓고 밟는 뭐 그해에 온 열어본 그 사람, 여전히 시 인식 불가의 저 슬픈 눈을 바라보는 건, 시측 대변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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