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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상의 노래 =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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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2-09-21 18:00

본문

지상의 노래

=박주택

 

 

    이 거리만큼 오세요 나도 없이 너도 없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처음인 그대로 여름도 가을도 비도 눈도 그 가벼운 것도 없이 이곳에 오세요 아무것도 이곳엔 없지요 어둠도 빛도 없고 그 흔한 갈증도 없습니다 죽음도 하늘도 신도 내일도 없는 여기는 그 뼈저린 밤도 말도 없습니다 여기는 아무것도 내리지 않습니다, 달빛도 붉은 담장의 수도원도 외지에서 온 벽화도 채색이 덜 된 결심과 은밀함도 오로지 제 가운데에 들고 이내 잠들어 버린 얼음들은 스스로 녹아 있습니다 본 사람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사람은 어느 때에 가 있을 것입니다 이곳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두 개의 거룩하고 단단한 총 서로의 감정을 향해 겨누는 전부가 있을 뿐입니다

 

   얼띤感想文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밤새 퍼마신 술처럼 흔들거렸던 눈으로 그러나 그들은 갔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일어나 가고 두 사람은 어깨를 비비며 서로에게 술을 따라주었습니다 한 사람이 자리에 벌떡 일어나더니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사람은 춤을 추고 다음 이어갈 노래를 선곡했습니다 한 사람은 따라두었던 술을 마시고 포도 한 알 떼어먹습니다 결국 술이 그득히 오른 두 사람은 가지 않으려고 문고리를 잡고 늘어집니다 한 사람은 한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어 함께 걸어 나갑니다 기어코 자고 가려던 한 사람이 발 벗고 나섭니다 밤새 술을 마셨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거리로 나가 제 할 일 하는가 봅니다 이곳에 다시 돌아온 나는 바닥을 닦고 얼룩을 지웁니다 내일이 없는 이곳 정말 어둠만이 깊은 이곳에서 잠만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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