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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랑 =이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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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0회 작성일 22-09-23 20:01

본문

사랑

=이기리

 

 

    새장을 열었다 새장 안에서는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이 감싸고 있던 병아리를 순서대로 새장에 넣었다 꿈틀거리다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병아리들을 보며 아이들은 입을 다물었다 병아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코끝을 맴돌았다 병아리를 다 태우고 나니 불이 꺼지고 검은 재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빈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아무도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얼띤感想文

    구태여 말하자면 새장과 병아리는 오른쪽 세계관이다. 새가 머무는 곳이라기보다는 새의 담() 같은 어떤 장애물이거나 경계쯤으로 보면 좋을 거 같다. 그 안에 병아리다. 아직 다 크지 않은 상태며 미완의 단계에서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려는 어떤 진행의 상황이다. 새장을 열어보고 그 속에 어떤 상황인지 지켜보게 되는 시인, 불과 녹아내리는 것과 흔적이 사라지거나 퀴퀴한 냄새, 거기다가 불이 꺼지고 검은 재가 될 때까지 지켜본 일은 하나의 사랑이겠다. 가만히 있어도 마치 한 권의 책처럼 인도에 간 간다라 그 빈손이 될 때까지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자리로 돌아가지 않았다. 한 세계에 정착한 날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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