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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블랭크 =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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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2-09-26 22:27

본문

블랭크

=박세미

 

 

    내가 잊은 것 성실히 도망가서 결코 스스로 돌아오지 않는다 비어 있는 이름 비어 있는 날짜 비어 있는 사건 비어 있는 나의 노트 비어 있는 대칭의 몸 나를 정확히 반으로 가르고 지나간 이제 내가 모르는 것들

 

   얼띤感想文

    시제 블랭크는 여러 뜻이 있겠지만 여기선 그냥 여백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시적 교감으로 본다면 나와 내 옆자리 같은 앞을 묘사할 수 있는 그런 거,

    이 시의 주안점은 비어 있다는 데 있다. 가장 중요한 시어 하나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비어 있는 나의 노트 다음은 나를 정확히 반으로 가르고 지나간 하나 더 뽑는다면 내가 모르는 것들,

    비어 있는 나의 노트에서 소유격 조사에 중점을 두면, 노트는 오른쪽 세계다. 그 세계는 역시 왼쪽과 대칭의 몸을 이룬다. 대칭이라고 그러니, 주식시장이 또 얼핏 지나간다. 대칭 이론은 아주 중요하다. 가령, 내린 만큼 더 내려가거나 오른 만큼 더 오른 것이 일반적이다.

    시에서 대칭은 데칼코마니, 마치 딱 붙여 찍어낸 반대쪽 여백에서 묻어 나온 것들 그러므로 시를 읽고 화답 같은 시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오늘은 말끔히 비었다. 너무 바빴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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