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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屠夫 =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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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2-09-26 23:11

본문

屠夫

=유홍준

 

 

    두 뺨이 홀쭉한 도부가 소의 가죽을 벌려 심장을 끄집어낸다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내장을 분리해내는 도부는 일등 도부, 불에 구운 간을 즐겨 먹는다 간을 먹을 때에만 그의 입술은 열린다 울음을 그친 고기 냄새가 그에게서 풍겨온다 밤마다 나는 소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는 꿈을 꾼다 다리가 세 개뿐인 송아지에게 내 다리를 끼워주는 꿈을 꾼다 꿈을 꾸지 않는 날 나는 태아처럼 웅크리고 앉아 지문과 지문 사이 시커먼 동물 문신을 새겨 넣는다 문신을 새길 때마다 내 지문은 점점 더 도드라진다 도부는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내장을 분리해내는 일등 도부, 하얀 식탁보를 깔아 내장을 분리해내던 칼끝으로 나에게 붉은 고기를 먹인다

 

   얼띤感想文

    도부와 소, 우리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어떤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며 다가선 적 있었던가! 한 개인의 사회인으로서, 가령 공중도덕 같은 소에서 오는 느낌, 헐뜯거나 하소연이거나 변명이거나 고하는 어떤 얘기들의 정확한 이해와 판단에서 오는 틈,

    나는 평생 소송에 휘말리지 않을 거처럼 살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어림도 없거니와 피해를 입어도 그냥 살 거처럼, 그러나 소송할 뻔한 일이 한 번 민사소송 두 번 있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었다. 모두 승소했지만,

    도부, 하얀 식탁보를 깔아 내장을 분리해내던 칼끝으로 나에게 붉은 고기를 먹인 사회의 어느 한 도부를 나는 여태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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