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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음계 =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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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8회 작성일 22-09-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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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음계

=고영민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 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얼띤感想文

    시인은 음악을 잘하시는 분 아닐까 우선 생각이 든다. 가령 기타라든가 피아노 말이다. 시제 반음계는 온음계의 파생형으로서 임시로 쓰며 화성적 반음계와 임의적 반음계가 있다는데 난 잘 모른다. 여기선 어쩌면 완벽한 세계에 이르지 못한 소리 하나를 은유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새는 오른쪽() 세계관이다. 별자리에서 여기서 말하는 별자리는 바닥이다. 완벽한 세계다. 굳이 극을 따지자면 남방이며 새는 허공을 휘젓는 존재이자 북방에 자리한다. 그러니까 내가 죽은 이후, 너는 새처럼 다녀간 셈이다.

    이 이후 사용한 시어가 참 좋다. 가령, 오후라든가 꿈, 두 뼘 가물치, 눈시울, 수동밭 끝물 참외를 들 수 있겠다. 뼘은 여러 가지 뜻이 있겠지만 마개나 가락지 같은 것이 헐거울 때 꼭 맞도록 틈에 끼우는 종이나 헝겊 따위로 본다면 부재를 뜻하겠다. 꽉 끼어 맞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가물치에서 오는 시적 느낌도 참 좋다. 가물가물거리는 이(). 하얗고 딱딱하다. 수동밭 끝물 참외에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촌에 지역마다 분간하여 부르는 밭 이름들에서 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억지로 뭔가 돌리려는 두뇌의 내꼴 가장자리에 걸친 그러니까 그 끝물 참다운 것이 아닌 참 그것의 바깥에서 오는 향기만 안쓰럽다. 우수수 새는 또 떨어지고 어둠을 몰고 오는 저녁은 또 펼쳐졌겠다. 시는 또 울어야겠다. 시만 자동인 셈이다. 펼치면 울고 닫으면 꾹 다문 무슨 기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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