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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련 발자국 =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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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22-10-10 22:40

본문

목련 발자국

=윤진화

 

 

    봄은 청춘이라는 낡은 수사를 만지는 넋 나간 여자가 나무에 걸리는데 나는 그만 보고 말았지 그 여자의 몸이 나무를 타는 격렬한 정사 둥글게둥글게 익어가는 달 같은 거 대놓고 쳐다보는데 나는 무어가 그리 창피하였는지 숨어 보다 들켜버렸어 여자가 굵은 나무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 달빛을 조명 삼아 이리 들썩 저리 들썩이더니, 흐늘흐늘 내 발등에 꽃으로 내려앉았지 봄꽃의 숨죽인 비명을 듣는 것은 고역이지만 꽃을 봐야 다음 계절이 오지, 해마다 봄이 오면 청년들은 소문 없이 그걸 배웠나봐 차곡차곡 늙어가면서도 다시 꽃나무 아래로 모여 고요한 발자국을 남기잖아 목을 맨 여자가 환희에 겨워 내려앉는 소리 내 속으로 발자국을 내며 들어서는 아주 오래된 봄의 향연

 

   얼띤感想文

    시는 독백과 다름없다. 넋 나간 여자가 나무에 걸렸다고 했다. 나무는 나라는 개념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 여자의 몸이 나무를 타는 격렬한 정사는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며 그것은 하나의 구체로 나가기 위한 전야다. 달은 역시 완벽한 이상향이며 구체 덩어리다. 봄꽃의 숨죽인 비명을 듣는 것은 고역이다. 시 한 수 쓰는 행위는 이룰 말할 수 없는 고통임은 분명한 사실인 거 같다. 이쪽과 저쪽을 넘나드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가라앉히는 일이야말로 목을 맨 여자가 환희에 겨워 내려앉는 소리, 목련 꽃 떨어지듯 세상에 세상을 보며 발가벗고 선 그 환희 오점이나 거웃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므로 말간 그 국물을 보이기 위해 청년의 발자국을 당당히 기다리며 서 있어야겠다. 흐늘흐늘 내 발등에 꽂는 봄의 향연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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