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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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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권력의 이동 =박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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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4회 작성일 22-10-11 16:10

본문

권력의 이동

=박지웅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것이 옛말이 아니다 권력이 이동하자 텃새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거개가 빗나간 새나 반대로 나는 새들이다, 살아남은 새들은 온라인으로 들어갔다 시류를 읽은 철새들이 움직이고 방향을 잡지 못한 풍향계가 이리저리 머리를 튼다 사내는 중얼거린다, 한때 남산으로 잡혀간 새들이 있었지 부리에 청테이프 칭칭 감기던 그 시절에는 그래, 낭만이라도 있었지 나는 새도 떨어지고 생활비도 떨어진 날들 광화문의 함성이 배경음으로 깔린 옥상에 앉아 사내는 딱딱한 운동화를 벗는다 갈 곳 없는 자에게 옥상은 실외에 있는 실내, 웅장한 극장은 하루 종일 똑같은 영상을 돌리고 있다 마른걸레처럼 굳은 희망의 사체를 들어 스윽 화면을 닦아본다 먹고사는 일이 짐이 되면 사람의 집 곁에 그늘의 집이 한 채 더 생기기 마련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검게 말라붙어 생활의 이주 편을 보던 사내 까무룩 잠들고 그의 아내는 땅거미 속에 브래지어를 널며 힐끗 배역 없는 가장을 살핀다 붉은 빨랫줄이 물 빠진 가슴을 내려다보고 있다

 

   얼띤感想文

    갑자기 영화, ‘내부자들이 지나간다. 배우 이병헌의 연기가 순간적으로 말이다. 옥상에서 라면 끓이는 모습에 손목 잃은 한 팔은 바닥을 향하고 나머지 손은 허겁지겁 허기를 집어 올리는 장면이 선하게 지나간다. 물론 영화와 이 시와는 연관성이 없지만, 어쩌면 나의 내면에서 오른 발각發覺 같은 것이겠다. 새는 철새와 텃새로 분류하고 이는 지나가는 무리와 자리 잡은 무리다. 풍향계처럼 시류를 읽을 수 있다면 돈과 권력은 잡지 않을까, 거기서 피어난 시까지도 말이다. 남산, 하나의 극을 표시하고 청테이프는 푸름을 상징한다. 어디든 바르며 지나가도 마치 대자보처럼 그날의 목소리는 낭만이라도 있었다. 광화문의 함성이 배경음으로 깔린 옥상, 마치 죽음의 계곡으로 부르는 저 목소리는 가슴만 두근거리게 한다. 그러나 닿지 않는 가로등은 종일 영화관 영상처럼 기억만 되돌이표로 몰고 있다. 마른걸레처럼 굳은 희망의 시체, 수평이거나 지평선에 물린 것들이다. 바닥에 닿은 것들은 또 누군가를 걷게 하고 불안한 보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닥의 문은 지팡이를 던지며 바늘처럼 짚는 저 무리의 힘을 가름할 것이다. 그러나 지팡이를 잡은 이는 저 표지판을 들고 닦아보는 시간, 월요일은 오지 않고 내내 일요일 같은 그늘의 붓대를 공구통에 밀며 흔들기만 하고 브래지어는 두 구체 덩어리라서 힐끗 바라본 허상의 달집이려니 걷어찰 수도 없는 양동이가 물 뚝뚝 받아내는 운동, 참새 한 마리 여기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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