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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열매 능력자 =황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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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2-10-24 22:27

본문

구름 열매 능력자

=황종권

 

 

    나를 생략한 편지를 구름 곁에 써도 진짜 눈은 내릴지니. 굳은 비곗덩어리 같은 흰 짐승이 등을 할퀴면서 피와 뼈가 생길지니. 무시하기엔 너무 가깝고, 가깝다 하기엔 너무 상한 탯줄을 끌고 오는 능력자.

 

    살구나무에서 구름나무로 새가 날아가는 동안 의사는 슬픔의 총량을 구했나, 구름 속에 나이테를 꺼내면서 나는 가죽 시계를 잃어버렸나. 손목에 난 흰 줄무늬 같은, 고양이가 자꾸 애 잃은 미친년 흉내를 내는데, 엄마를 걸고 울면 사람들은 엄마처럼 해주나. 울면서 닿을 수 없는 것은 늘 능력자에게.

 

    구름이 구름을 덮어봐라. 내가 가진 무덤들에 문이 있을 리가 있나. 아 씨발, 아이의 손톱을 다독이면 정말 살구 맛이 났다니까요. 의사는 이번 생도 울음을 추월하면서 그늘을 던졌지. 구름의 피가 창가에 엉겨 붙은 자리. 손으로 발자국을 찍으면 코와 입이 걸어 나갔으니. 돌아오지 않는 아이가 뼈를 갖기도 전에 구름 열매는 쏟아진 셈. 진짜 능력자 같으니라고.

 

   얼띤感想文

    시제 구름 열매 능력자, 순간 일본 만화가 생각이 난다. 원피스, 무슨 열매를 먹으면 능력자가 된다는, 대 해적 시대에 해적왕이 되겠다는 야심 찬 포부 루피와 그의 친구들이 생각이 난다.

    그러니까 여기서 능력자는 시의 객체다. 진정한 화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구름 열매 능력자다. 그것은 굳은 비곗덩어리처럼 두꺼운 부재로 닿는다. 그러나 탯줄처럼 하나의 생명선을 물고 젓같이 뭔가 발기를 기다리는 셈이다.

    살구나무는 살아 숨 쉬는 하나의 구체다. 거기서 피어난 새는 구름 나무로 닿지만 시 인식 부재를 낳기에 슬픔이며 그 슬픔의 덩어리이므로 총량으로 묘사했다. 슬픈 무늬는 나이테라는 시어로 환유에 이르고 나는 속을 드러낼 수 없으니 가죽()만 보인 시계처럼 시간만 흘렀다. 손목에 난 흰 줄무늬 같은, 손에 난 목이다. 손의 목으로 읽어도 무관한, 굳이 손의 방향을 표시한다면 바닥이겠다. 고양이 애완 묘처럼 시를 읽고 그것은 애 잃은 미친년 흉내를 낸다. 여자다. 엄마는 나를 깨운 존재 혹은 낳은 존재로 시 인식을 표현한 독자다. 고양이와 같은 무리지만, 고양이와는 반대다. 하나는 부재를 하나는 인식으로 말이다. 그러다 울면서, 이는 읽거나 혹은 쓰는 행위적 묘사며 이때 바닥에 닿을 수 없을 땐 능력자에게 간다. 다시 말하면 능력자는 읽을 수 없다.

    구름이 구름을 덮어봐라, 내가 가진 무덤들에 문이 있을 리가 있나, 그러니까 쓴다고 다 글이냐 뭐 이런 뜻이겠다. 아 씨발 욕설이지만, 시발이다. 아이의 손톱을 다독이면 정말 살구 맛이 났다니까요. 손톱은 지갑으로 지면에 닿은 어떤 표현과 표현들로 하나의 그늘이겠다. 손으로 발자국을 찍으면 아까 손목과 대조적이며 돌아오지 않는 아이가 뼈를 갖기도 전에 즉 다시 말하면 어떤 시의 맹점도 갖추기도 전에 붓을 들었다는 얘기다. 진짜 능력자처럼 말이다.

    이 시에서 능력자는 어떤 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어떤 기능의 힘을 쓰는 쓰고자 하는 자다. 한마디로 노력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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