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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누군가 =이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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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2-10-25 23:14

본문

누군가

=이기성

 

 

    이를테면 그는 배 속에 검은 돌을 기른다. 배 속에서 파란 돌이 울고 있을까 노란 돌이 뜀을 뛰고 있을까. 탁자의 얼룩을 문지르며 그가 심심한 듯 묻는다. 돌이란 강변에서 굴러다녀야 하는 법이지. 엉뚱한 H가 냅킨으로 그의 땀을 닦아준다. 갑자기 시커먼 돌이 굴러 나오기라도 할 듯, 다정한 J가 조심스레 손바닥으로 그의 둥그런 배를 문지른다. 아직 다 자라진 않았나 봐. 소심한 P는 목소리가 떨린다. 다 자란 돌이 새파란 고아처럼 툭 튀어나올까. 엉엉 우는 돌을 낳으면 어떤 기분이 될까. 검은 넥타이를 매고 家長처럼 슬픈 표정을 지으며 그가 다시 묻는다. 탁자 위에서 네 개의 돌들이 침을 흘리며 궁리를 시작하고 있다.

 

   얼띤感想文

    여기서 돌은 무엇을 상징한 것일까? 뱃속에 검은 돌을 기르는 그, 이렇게 보면 어떤 허기로 닿는다. 탁자는 바닥을 대변하고 거기서 핀 얼룩은 그가 한 행동의 결과였다. 엉뚱한 H가 냅킨으로 그의 땀을 닦는다. H는 시간을 상징한 철자 같다. 다정한 J가 조심스레 손바닥으로 그의 둥그런 배를 문지른다. 승의 단계다. 소심한 P는 목소리가 떨린다. 전의 단계라면 넥타이를 매고 家長처럼 슬픈 표정을 짓는 건 결의 단계다. 이러한 네 개의 돌들이 침을 흘리며 궁리를 시작하고 있다. 탁자처럼 시의 견고성을 재고해 보는 거겠다. 돌은 완벽한 구체로 시를 상장한다고 보면 되겠다.

   해후=崇烏

    젖은 나무에서 순간적으로 단절한 꿈을 보았다 허공을 만들어 위험한 풍선을 불 듯이 오는 무지개처럼 젖은 나무였다 겨울바람이 불기에는 아직 이른 계절에 나뭇잎은 골목을 타고 골목으로 몰아가며 구름을 형성했다 피로는 나무 아래 쌓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구석에 내몰리기만 했다 구름은 모양이 없어 숨결도 없는 흔적도 없이 물 눈이라는 이름으로 흰 꽃을 피웠다 순절한 길에서 단절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순절을 접어두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돌아가듯이 어제의 표정을 이루었다 어머니는 그 길을 두고 우산 하나 없이 걸었다가 비를 맞으며 오곤 했다 다리를 절면서도 오리걸음처럼 오시는 어머니 보는 것도 안타까워 언제 보고 병원에 가요, 보험도 들어놓았는데 하며 얘기하면 무슨 말인지 몰라 꿈속만 거닐었다 젖은 나무의 단절한 꿈을 막을 수 없었다 이 오밤중에 먹구름만 먹먹하다 어디 새나갈 수 없는 골목에서 들을 수 없는 빗소리에 잇는 일은 이제는 없겠다 백지가 꼬닥꼬닥 언 빙판을 이루어 영영 흐를 수 없는 세계에 고독의 풍경으로 남겠다 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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