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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불멸이 자기 꼬리를 물기 위해 돌았다 돌았어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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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0회 작성일 22-10-27 15:00

본문

불멸이 자기 꼬리를 물기 위해 돌았다 돌았어

=김 현

 

 

    강아지 한 마리가 교실로 들어왔다 다 가지려고 했는데 갖지 못하고 수진이도 갖지 못했지만 강아지는 수진이를 따라갔다 수진이가 오늘밤 죽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 강아지 이름 불멸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누가 지어주지 않았는데도 불멸 불멸은 지난 시간 수양관 개새끼였다 글을 읽을 줄 알았으나 불멸 세계에서 글 같은 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 불멸은 구도를 위해 산으로 갔다 바위산 겨울이면 인간이라곤 코빼기도 찾아볼 수 없는 미끄럽고 흰 산 정수리를 땅에 대고 불멸은 난 몰라 식음을 벼락과 같이 전폐했다 그을린 불멸을 발견한 건 기원전 10세기였다 여보, 이것 좀 먹어보세요, 맛이 썩 좋아요 기원전 10세기의 여보도 기원전 10세기로서 불멸을 먹고 살았다 대대손손 대대손손이라는 말은 참으로 흉흉하여 관혼상제가 발달하고 전쟁중에 가문 여럿이 멸하였다 기도를 올리고 헌금함을 돌리고 자 지금 빤스를 내리는 자가 구원받는 자이니라 집집이 불멸 한 마리쯤은 키우게 되었다 그러나 수진이네는 없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집이 드물다 해도 그게 수진이네라네 강아지 한 마리가 수진이와 한 이불 속에 누워 있었다 수진이는 날로 씩씩해질 운명에 처했으나 삼학년 언니를 생각할 때면 자주 언니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이 생각나 눈물바람 이번 계절만 지나면 언니는 이제 이 작고 좁고 얕은 동네를 떠나 크고 넓고 깊은 곳으로 가겠지 수진이는 언니와의 이별이 싫어 싫다고 수진이를 남겨두고 가지 마요, 나도 갈래 수진이는 삼학년 언니 책상에 국화를 한 송이 올려두고 돌아나오며 자신이 얼마나 우매한 년인지 자기밖에 모르던 괴이한 년인지 앞으로도 살 자신이 없어졌다 삼학년 언니는 대대손손 부족한 게 없는 집안 사람으로서 마음의 다리 한 쪽이 아파 절름발이였다 수진이만 그걸 알았지 수진이가 삼학년 언니와 공공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유유할 때 삼학년 언니는 수진이에게 읽어주었다 이 사원은 기원전 10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수진이는 삼학년 언니에게 읽어주었다 그때 당시 사람들은 믿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수진이는 한 마리 강아지의 털 속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왈왈 컹컹 낑낑 배가 고파 이불에서 나와 생콩을 씹어먹었다 수진이는 불멸을 껴안고 악을 쓰면서 죽는 건 내일로 오늘은 삼학년 언니도 좋아했던 다시 만나 세계(이영현 버전)들어야지 불멸의 세계에서 아무짝에도 쓸모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흰콩을 먹고 또 먹다가 배가 고파서 이불속에서 잠이 들었다 불멸이 수진이네를 나와 기원전 10세기 자손들이 사는 곳으로 향하였다 저게 미친 게 틀림없다 사물함 앞에서 뱅뱅 돌던 강아지 한 마리가 봄볕이 드는 창가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가 사라지는 꼴을 보고 모두 한마디씩 보태었다 수진이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얼띤感想文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시다. 어떻든지 간에 이 텍스트는 시집으로 발표한 시다. 편안하게 거저 아무 생각 없이 쓴 거 같아도 치밀한 계산하에 쓴 것이다. 불멸, 불멸은 강아지 이름이지만 강아지처럼 데리고 노는 애완견 거기서 더 나가 나의 문학의 산실이기도 하다. 늘 끼고 도는 시집처럼 그런 불멸이다. 수진이가 등장한다. 사실 강아지는 수진이만 쫓아다닌다. 여기서 선뜻 너튜브가 생각이 나고 시골 어느 섬간 지역인가 모르겠다. 그 특이한 강아지는 초등학교 수진이가 아닌 수진이라는 애만 졸졸 따라다니는 개새끼가 있었다.

    시학은 언제부터 발전한 것일까, 현대 시의 기원에 대해서 이 시를 읽는데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겠으나 시인께서 쓰신 문장을 보면 기원전 10세기라는 말에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스쳐 지나가니 하는 말이다. 10세기는 씹새끼일까, 시에 대한 열정이 어쩌면 분노로 치달을 정도로 어떤 쓰기에 몰입한 과정에서 탄생한 텍스트, 불멸은 난 몰라 식음을 벼락과 같이 전폐했다. 즉 강아지 물론 시를 상징한 개이겠지만, 시가 식음을 전폐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시를 들여다보는 독자 거나 시인 본인이겠지만 그만큼 겨울, 인간이라곤 코빼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미끄럽고 흰 산을 그리워한다. 어쩌면 시인은 이 시대의 표본 상일지도 모르겠다. 글이라 하면 사족을 못 쓰고 달려드는 꼴 기원전 10세기다.

    여보 이것 좀 먹어보세요, 맛이 썩 좋아요, 물론 기원전 10세기의 여보도 그랬다. 불멸을 먹고살았다. 전쟁 중에는 그러니까 위급한 상황에서는 늘 부리던 개까지 식용으로 썼다. 물론 너튜브에서 본 것이지만, 노르웨이 어느 북극 탐험가는 여러 마리 개로 끄는 썰매를 이용했다. 식량이 떨어질 때는 개 한 마리씩 죽여 나가 생존을 이었다. 전쟁 중에 가문 여럿이 멸하였다. 멸은 다시 생의 기반이다. 지금 빤스를 내리는 자가 구원받는 자이다. 속에 있는 거 없는 거 다 들어내며 써야 이 세계에서는 또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은유적 문장이다. 물론 시에 근접한 글쓰기여야겠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가정에 속한 수진이다. 불멸은 버릴 수 없는 존재며 경기는 바닥이다. 여기서 우리는 정말이지, 불멸의 존재란 무엇인가? 한 번 생각해보아야겠다. 불멸,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거 말이다. 내 이름 석 자가 죽어서도 남는다. 불멸, 내 죽을 때까지 돈에 신경 쓰지 않는 어떤 불멸의 파이프라인이라든가, 신체적 건강에서 불멸, 인간관계에서 불멸 말이다. 그 어떤 것도 노력하지 않고 얻는 불멸은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하며 철저하게 굽혀야 한다. 다만, 불멸과 다른 넉넉함이란 한 사람의 인격이다. 누가 뭐라든 심지어 가족이 헐뜯는 이가 있더라도 내 소신껏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불멸 아닐까!

    수진이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집 나간 수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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