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인사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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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인사
=박상수
겨울이 올 때까지 땅의 온기를 느끼며 엎드려 있었다 따뜻한 아랫배를 가지면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 따가운 모래를 걷어내면 가보지 못한 나라의 일몰을 배경으로 한없이 걸어가는 친구들이 떠올랐다 죽은 매미의 날개를 떼며 주문을 외웠고 솎아내도 올라오던 여린 상추처럼 뿌리내리고 싶었다 편도나무 종려나무 유칼립투스, 톡톡 알은체를 하던 뚱보 여자애에게 지리부도를 넣어주고 꿈을 팔았지만 여자애는 침을 흘리며 먹던 빵을 건네줄 뿐, 모래와 진흙이 뒤섞여 흘러갔다 억새가 모두 파묻힐 때까지 새들이 낯선 땅 위를 두리번거릴 때까지, 바람은 천천히 굴뚝 환기 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나란히 세워둔 흙인형이 쓰러지고 켄트지 위에 말라가는 수채 물감처럼 나는 조금씩 살이 터갔다.
얼띤感想文
아직 겨울은 이르지만 겨울 같은 날씨에 꽉 낀 검정 진을 입고 출근한 오늘은 좀 색다른 커피 한 잔이면 좋겠어, 차 문을 열고 내리자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짓는다 종일 같은 색을 바라보며 공격은 물속에서 녹아들며 거품이 오르고 공경은 내 입속에서 녹아 다시 또 주저앉았다 아무도 벽돌을 쥐고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누구도 자리에 앉은 사람은 없었다 밀대만 잡고 빈 바닥을 닦으며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여기서는 아기를 가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카페에 떨어진 속옷을 누가 밟는 사람이 있다 모자를 쓴 여자와 멋진 백을 지닌 신사였다 물방울 한 방울씩 떨어뜨려 닿는 곳은 역시 비커 비컵은 역시 무리였다 산미는 전통이며 순수 아라비카 커피였지만 산통은 기이한 조류에 분명 파월의 조루였다 다만 끈적한 소음이 그립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불면증과 조울증에 아침은 여지없이 여섯 시 기상한다 괴롭다 힘이 아직도 있다는 것에 아직 꺼지지 않은 전주 아래를 걸으며 혼자 중얼거렸다 ‘신발 끈 다시 꽉 매 보자’ 뭔가 터뜨릴 것만 같은 바닥은 여전히 쓰레기만 수북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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