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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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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선택/김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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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4회 작성일 22-11-07 08:28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21104)


선택/김희업


사과가 내 입에 들어오기까지

오로지 한 개의 사과만을 선택해야 했다

그건 결코 쉽지 않은 확률

태풍이 사과의 목을 위협할 때 동요하지 않아야 가능한 일

낯선 이의 눈독에

사과의 잠 못 드는 나날이 시작되었다

한 그루 사과나무가 심어지고부터 인간의 죄는 생겨난 것


처음 대하는 과일을 보고 설레는 건

벌레처럼 야금야금

아직 과일의 세계에 닿지 못했다는 증거


붉은 옷가지 벗겨지는데

왜 내 얼굴이 붉어지는지

하고많은 사과 중에서

하필 너의 성숙을 맛보아야 했으니,

선택된다는 것은 불행한 것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와 한동안 제자리를 지키듯이

봄에서 먼 겨울로 거처를 옮겨 온 사과의 여로(旅路)

미각은 언젠가 어두워질 것이다

어제와 내일의 사과가 다른 것처럼

내일은 내일의 사과가 필요하다

내일은 선택하지 않아도 내일이면 온다


(시 감상)


뭔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하는 사람의 입장과 선택받는 사람의 입장 둘이 상존하다. 어쩌면 우리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작 선택당한 것은 아닌지? 선택을 강요당한 것은 아닌지? 사과를 선택하고 사과를 해야 하고 사과를 받아야 하고, 그 모든 것이 당연한 순환이지만 때론 사과를 선택하지 못하고 사과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사과할 때 사과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법이다. 사과해야 할 일에 사과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과감하게 사과를 선택해야 할 때다. 사과의 과육은 달콤하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서울 출생, 건국대 국문과, 서울예대 문창과, 시집 (칼 회고전)(비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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