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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누수 =조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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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22-11-11 20:28

본문

누수

=조해주

 

 

    넘어지는 순간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타일은 모른다 색다르게 걷는 법을, 점프 타일과 타일 사이의 틈이 한 뼘 정도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마름모가 빙글, 돌아가듯이 발목을 삐긋하다가도 타일이 쓰러진 곳에는 타일이 깔려 있다 가구 없는 방 이 집은 혼자 살기엔 넓은 것 같아 발밑이 울린다 바닥이 조금씩 움직이고 플라스틱 박스 안에서 거북은 좀처럼 넘어지지 않지만 넘어지게 된다면 거북은 자신에게서 미끄러지고 있다 기울어지고 있고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가 죽어 가는 현장은 너무나 거대해서 그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들여다보일 정도다 혈관이 드러나는 순간 나는 바닥에 엎드린다 귀를 가져다 댄 곳에 구멍만큼의 생각이 생긴다 거북의 등 껍질은 가슴뼈에서 발달했다고 한다

 

   얼띤感想文

    바닥은 고정불변이다. 수평이며 죽음의 세계에 대한 안착이다. 누가 이 조용한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바깥은 늘 비가 오고 있으므로 그 비를 맞으며 서 있다. 서 있다는 것은 수직의 세계며 인식과 붉은 심장 같은 살아 있는 생물의 흔적 같은 그곳은 색다른 걸음으로 점프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타일이 쓰러진 곳에는 타일이 깔려 있다. 비문인 거 같아도 가만히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된다. 마치 오늘을 정리하기 위한 죽음의 계율을 읽고 있듯이 저 플라스틱 상자에 거북의 걸음으로 점프든 색다른 걸음이든 상관은 하지 않겠다. 깔린 타일의 처지로 본다면 말이다. 다만 기울어지고 죽은 거처럼 보이기도 하는 현장은 붉은 혈관만 깔린 듯하다. 가만히 귀를 가져다 대 본다. 구멍이 생길 듯 말 듯 무언가 나올 듯한 하루가 하루를 보며 가슴에 오른 등뼈를 쥐어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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