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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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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 =배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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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9회 작성일 22-11-11 21:11

본문

백미

=배시은

 

 

    밥알을 씹는다. 밥알에선 쓴 맛이 나고 밥알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데다 밥알 같지 않고 질깃해서 턱이 불편하다. 결국 전부 손바닥에 뱉어 낸다.

    밥알은 얼굴을 하고 있다.

    이곳은 사람이 외출한 지 오래된 집 안이다. 집 안에서는 집 밖밖에 볼 수 없고. 민무늬 종이 가방이 공중을 기어 올라가고 있다.

한 명밖에 없네.

    그때 누군가 나를 세고 간다.

    알은체할 수 없었다. 집 밖에서 연이어 굉음이 들린다. 뭔가가 계속 터지고 있고. 계속 터질 수 있는 것은 내가 알기론......

    차임벨이 울린다. 그러자 문 밖에 밥알의 얼굴이 서 있다. 나는 손바닥 안의 밥알을 감싸 쥐고 문고리를 잡아 돌린다.

 

   얼띤感想文

    시제 백미는 백미白眉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하는데 쓴다. 또 백미白米는 희게 쓿은 멥쌀, 또 백미百媚는 사람을 홀리는 온갖 아름다운 태도라는 뜻도 있다. 나는 거저 百味도 아닌 白味로 본다.

    여기서 밥알은 시를 상징하는 시어다. 시의 서두는 밥알을 씹는 데에서 오는 작용을 언급한다. 그러니까 시를 읽고 있다. 질기다. 턱이 불편할 정도로 씹기 어려운 문장 같은 결국, 다 씹지 못하고 뱉어내는 일로 마무리한다. 그러나 밥알은 얼굴을 하고 있다. 누군가 떠오르고 다만, 이곳은 사람이 외출한 지 오래된 집일 뿐이다. 그러니까 혼자다. 그때 누군가가 나를 세고 간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나는 있었다. 알은체할 수 없었다. 그냥 아닌 척 아무런 생각 없는 듯 생각한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거처럼 바깥은 누군가 서 있고 초인종은 울린다. 나간다. 생각한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거처럼 거저 손아귀에 감싸 쥔 생각을 드러내지 않으며 문고리를 잡아 돌린다. 들어온다.

    거저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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