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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나를 본다 =장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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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22-12-12 21:25

본문

얼굴이 나를 본다

=장주희

 

 

    새벽 터미널, 멈춰 서 있던 버스가 굴러간다 차창에 비친 얼굴 다 어둡다고 다 흐른다고 고통은 선물이다 차창 밖이 환해지는데도 커튼이 묶여 있다 새장에 아주 오래 갇힌 나는 새장 문을 열었다 새를 보게 될 순간 고속버스 기사는 목적지까지 말이 없고 말을 걸 수가 없다 차창에 비친 얼굴, 선물은 미래에도 있을 것 같다 휴게소에서 잠시 서겠습니다 늦어 본 적 없어도 알 수 있다 정면에서 보면 얼굴이 아닐 수도 있겠으나 실내등이 들어오자 하나 둘 둘 셋 셋 넷 뭉개졌다 살아난다 저 얼굴이 달아오른다

 

   얼띤感想文

    40대면 40대의 얼굴이 있다. 50대면 50대의 얼굴이 있듯이 그렇지만 우리는 그 얼굴에 맞게 삶을 유지하며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 준비는 하는 것인가? 60대 이후 고령자의 고독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절반에 이른다고 하니 노후 준비에 대한 방법이 이른 나이대부터 잘못되었거나 하지 않은 결과겠다.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되었다는 것도 자식에 대한 투자도 한국인만 갖는 특징이다. 정녕 나에 대한 투자는 없다.

    보험만큼 비과세도 없지만, 바깥의 실정은 다르다. 보험설계사의 과열 경쟁에 따른 공짜심리와 무리한 영업에 대한 보험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도 문제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하며 보험을 넣는 사람도 잘 없다. 사실 보험만이라도 잘 넣고 사는 인생은 정말 잘 사는 것이다. 그것이 들어감으로 몸을 유지하며 기어코 경제적 활동을 하려는 사람도 적지는 않지만, 백분율로 따진다면 과연 몇이나 될까!

    얼마 전의 일이다. 어느 50대 자영업자의 점장은 암으로 진단을 받았다. 4기라 한다. 근데 어찌 실손보험도 들지 않았다고 한다. 언제나 건강하다고 생각했겠다. 그렇다고 지금의 우리나라 자영업자 경제적 활동은 과연 괜찮은가! 내가 본 눈은 그렇지가 않다. 물론 그런 부류만 보고 다녔는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형편없다. 코로나를 겪었고 이후 이자율 증가와 자본시장 붕괴를 보고 있는 와중에 현금이 남아돌 일은 없으니까! 소비 주체인 정부도 기업도 돈 없는 것은 마찬가지고 이런 가운데 개인 소비자는 더더욱 입술만 탄다. 그나마 내 받는 월급이 얼마가 됐든 직장인이 오히려 더 부러운 세상이 됐다.

    시간은 고속버스처럼 지나간다. 홀가분해야 하는데 말이다. 무엇이든 버려야 할 때, 시속 40이 넘으면 말이다. 홀가분하면 바람도 느낄 것이며 휴게소도 눈에 들어와 차겠다. 내가 갇힌 곳만은 새장이 아닐 것이다. 이 지구가 새장이나 다름없다. 아침이 있다면 밤이 있고 삶이 있다면 편안한 잠도 있다는 것, 사는 한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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