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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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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라색바탕에흰글씨 =김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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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26회 작성일 23-01-02 21:55

본문

보라색바탕에흰글씨

=김석영

 

 

    어떤 책들은 다 읽고 나면 내가 몇 번을 죽었었는지 알게 된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은

    허리까지 차오른 거센 물살을 품는다

 

    강이 풍족해지기도 한다

 

    페이지에는

    아직도 읽을 수 있을 만큼의 물살이

 

    떠내려가고

 

    책에 묻힌 잉크들을 전부 물살이라고 발음한다

 

   얼띤感想文

    보라는 이미 고정된 세계관이다. 우아하거나 화려하거나 풍부함 어쩌면 고독이거나 추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숨겨놓은 진실이 있다. 그것은 예술이며 신앙이며 어쩌면 장엄함이거나 위엄일 수도 있겠다. 보라를 읽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가져다주며 그 끝은 역시 정화다.

    흰색은 모든 색상 중에서도 가장 밝다. 숭고하며 순결 더 나가 단순하거나 순수, 어쩌면 깨끗함을 강조하는 색상이 아닐까, 그러니까 청결이거나 위생적이거나 여기서 좀 더 강조한다면 정직하다, 고독하다, 공허하다, 맹하다, 혹은 해방된 느낌이라고 할까,

    이 시를 읽는 나는, 여러 책 가운데 또 다른 한 권이겠다. 책에 묻은 영혼을 일깨우는 일은 곧 나의 영혼을 일깨우는 것이기에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자꾸 드나드는 느낌이다. 그 경계를 강이라고 하자. 허리까지 차오른 이 느낌은 죽음의 공간에 대한 신앙적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어떤 연결고리와 탈출구에 대한 기도다. 그러므로 강은 풍족하다.

    미흡한 이런 감상문도 어쩌면 저 수많은 기도문 중 하나일 거로 생각하면 흰색은 역시 고독한 색상이겠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오늘 하루를, 아직 죽지 않은 세계에서 이미 죽은 세계를 그리워하며 첨벙첨벙 차오른 물살을 혼자서 감내해야 할, 이 고통 아니 즐거움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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