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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흡吸 =김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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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23-01-21 20:58

본문

=김경후

 

 

너는 출렁거리는 내 몸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내 목덜미에 빨대를 꽂는다

입을 데려다 멈칫, 다시 빨대를 뽑아

날 주전자에 붓고는 끓인다

기포가 생기면서 부어터지는 내장

김으로 날아가버리는 살덩이

식탁에 팽개쳐진 내 껍질이

찌그러들고 있다

 

식어가는 나를 마시자마자

너는 바닥에 쓰러져 뒹군다

배를 쥐어뜯으며 덩어리 피를 토하더니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난 아직 네 내장들을 녹이며 출렁이고 있다

 

   얼띤感想文

    독서는 어쩌면 한 면의 희생으로 낳은 사고의 출현을 알린다. 그 출현의 결과는 먹은 것들의 움트는 어떤 작용이겠다. 무엇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되지 않는 일, 마치 빨대를 꽂고 한 잔의 주스를 마시는 것처럼 한 잔의 주스가 곳곳 퍼져 새로운 눈을 갖게 하고 움직일 수 있는 어떤 원동력을 제공하듯이 내가 뱉은 똥은 내가 먹은 유기물을 소화한 결과겠다. 중요한 것은 똥이 아니라 먹고 움직인 어떤 생활력이다. 바다에 떠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희망을 품고 우거적우거적 살려고 헤엄쳐 나가는 작용이다. 그건 나만 갖는 경험이므로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소중한 몸짓이다. 바닥에 고이 누울 때까지 모든 움트는 작용을 위한 저 출렁거리는 몸짓에 다만 오늘도 빨대를 내리꽂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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