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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기의 어려움/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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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9회 작성일 23-02-27 10:11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김포신문 2023.02.24.)


시 쓰기의 어려움/ 황인숙


잘생겨봤자 예뻐봤자

인간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라면 좋겠지만

사람이 아닙니다, 아마

구체 관절 인형입니다


혹은 사람입니다

사람입니다만

그렇고 그런

별 특색도 매력도 없는

그러니까 생기 시시한

그저 사람이지 싶은


참 어렵네요

아무리 어려워도

죽기 살기보다는

쉽겠지요


(시감상)


  시를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참 쉽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에 한 편 이상도 쓴다. 시를 쉽게 쓰는 만큼 시 아닌 일도 쉽게 한다. 어떻게 보면 염불 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시인이란 얼굴이나 학력이나 전공이나 시 관련 단체의 고위직이거나, 와 관계없다. 반대로 시 한 편을 놓고 죽기 살기로 대들기를 석 달 열흘, 탈진해 쓰러진 저분. 저분이야말로 진짜 시인이다. 대개 우리 문학인들은으로 시작하는 주례사를 입에 달고 사는 분은 진짜에서 아주 조금 비켜난 진짜인 척하는 시인이다. 죽기 살기로 쓴 작품을 읽고 나면 소름이 돋는다. 그러다 부끄러워진다. 시 쓰는 일은 죽기 살기 보다 어렵다. 많이.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황인숙 프로필)

서울예대 문창과,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김수영 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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