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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불 =송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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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5회 작성일 23-03-23 14:47

본문

사면불

=송재학

 

 

    벵골 보리수가 친친 감은 탑은 사면불이다 부처와 나찰이 교대로 나타나는 얼굴, 이런 얼굴은 대체로 무색무념이거나 또 그림자도 없다 오후의 햇빛은 사면불에서 광대뼈와 그림자를 지우고 윤곽만 강조한다 그래도 나뭇잎의 넓은 평화가 깃든 것은 누구나 나찰과 부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에게 나찰의 얼굴이 필요한 것도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다 햇빛의 감전이 만드는 캄캄한 얼굴들, 역광이 세우고 일몰이 비친 얼굴 속에 내 얼굴이 있다 귀면상의 눈동자가 경험하는 것들을 나도 내 눈동자 속에서 헤아렸다 내가 찾는 사람과 닮은 사면불을 오래 친견했다

 

   얼띤感想文

    사면불이다. 바닥을 핥는 것은 새로운 모양을 찾거나 찾은 그 모양에서 억지로 끼워 맞춰보려는 내 마음일 것이다. 그것은 부처에 이르는 길은 아니겠다. 나찰이다. 무색무념이고 그림자도 없는 광대뼈만 툭 틔운 어떤 윤곽의 뿌리로 닿는 일시 감전에 불과하겠다. 그것은 역광이며 일몰에 가까운 비친 얼굴, 나무처럼 꼿꼿하게 선 탑의 일종이겠다. 탑돌이 하며 어디 멀리 가지 못하고 도는 사면불 하나가 저 캄캄한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나무, 한자는 목으로 쓴다. 나무라는 뜻의 한자 수자도 있다. 음가로 보는 나무는 왜 목이며 수로 했을까? 목은 연결고리다. 골목, 손목, 발목이라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숨겨져 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소를 뜻하는 한자 우라는 글자 속에는 위를 뜻하는 해와 하늘이 숨겨져 있다. 농경문화 속에는 소는 하늘과 다름없었다. 비 우자라는 글자도 위와 하늘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듯이, 늘 별이 되지 못하고 빙빙 도는 세계 오른쪽 세계관에서 

    그 우를 범하는 길목 우두커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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