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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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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점등(點燈) =이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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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3-03-27 21:48

본문

점등(點燈)

=이은규

 

 

    책장을 넘기는데 팟, 하고 전구가 나갔어요 밝기의 단위를 1룩스라고 할 때 어둠의 질문, 당신의 밝기는 몇 룩스입니까 탐미적인 어느 소설가는 소셜리즘이 수많은 밤을 소모시킨다고 불평했어요 그토록 와일드한 오스카 이야기, 안타깝지만 그는 빈궁을 벗 삼아 죽어갔어요 뜻밖에도 오늘의 밑줄은 성서의 한 구절,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우리가 혁명의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세상이 점등될 거라 선언해요

 

    때로 이상한 열기에 전구 내벽이 까맣게 그을리기도 할 거예요 어둠의 공기를 마신 시인의 폐벽(肺壁)처럼, 그럴 때 필라멘트는 일종의 저항선으로 떨려요 가는 필라멘트 같은 희망으로 아침을 켤 수 있을지 귀 기울여요 고백하자면 세상을 글로 배웠습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면, 오늘의 밝기는 몇 룩스입니까

 

   얼띤感想文

    1(룩스)는 촛불 한 개가 내는 밝기다. 지금 시인께서 제공한 시제 점등(點燈)’은 최소한 1의 밝기로 내 앞에 있다. 이 순간만큼은 깨어 있으니까, 그러나 나는 누군가에게 최소한 1의 가치는 했던가, 순간 곰곰 생각하게 하는 시다. 그러나, 나는 이 시를 읽으며 1의 밝음으로 서 있지만, 뜻하지 않은 혁명에 이 촛불을 끄고 말 것이다. 어둠에 대한 인식은 새로운 어둠을 향해 나가고 싶은 욕망을 이기지는 못한다. 성서의 한 구절처럼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기에 그렇다. 그렇다면 새로운 어둠에서 자아를 일깨우며 촛대로 서 있고 싶은 마음이야말로 고독을 죽이며 빈궁에서 벗어날 힘이 아닐까! 그것은 자아의 발견이다. 어떤 진실에 대해 모른다는 것은 죽음이나 다름없다. 가령, 깜깜한 동굴에서 한 치 앞이 낭떠러지인지도 모르고 걷는 일 만약 1의 빛 촛불이 있다면 더는 걸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생명을 생각한다면 1는 결코 1만의 가치는 아니겠다. 깜깜한 동굴은 이 사회에 여러 곳에 있으니까, 실물시장과 자본시장을 보더라도 말이다. 뒤돌아 생각하면, 나는 초 하나 없이 걸은 때도 있었고 초 하나로 걸은 때도 있었다. 실패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코모도나 하이에나는 어둠을 더욱 좋아한다. 무엇을 물었다면 결코 놓아 줄 리 없으니 영원한 소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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