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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휘파람 =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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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5회 작성일 23-03-28 22:39

본문

휘파람

=최문자

 

 

암 병동 베란다에서 한 청년이 휘파람을 불고 있다

저런 휘파람에 취해서 휘파람을 따라한 적이 있다

길을 걷다가 발을 멈추고

휘파람 때문에 휘파람 속으로 들어갔다가

휘파람에서 나와 보니

간다는 말도 없이

악보와 함께 휘파람은

바다를 건너갔다

빈집 같은 몸에서 몇십 년 둥둥 떠다니던 휘파람 소리


지금,

췌장암 말기 청년의 심장에서 다시 그 소리가 난다

어둠이 될 그 높은 음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파람 숨 마디마디 피가 고인다

아무리 닦아도 고이는 피 같은 음절

지붕으로 보이는 암병동 베란다

뭉텅뭉텅 살아 있는 시간들이 빠져나간다

허공에 걸려 있다 죽음의 음역


   얼띤感想文

    극한상황에서 부는 저 휘파람 소리, 누군가에게는 따라 하고 싶은 소리이자 그때 그 순간만큼은 예술적 가치로 받아들였던 때가 있었다. 실전적 강의보다 지난날 있었던 일기 한쪽 읽어드리는 게 오히려 현장 경험을 더 느끼게 했던 교육, 어쩌면 그게 더 부러움을 샀는지도 모르겠다. 경험의 가치였다. 하루를 적는다는 것, 그만큼의 가치를 한 적도 있었는데 일의 개념과 가치관이 바뀐 지금 잠시 혼돈이었다가 역시 돌아와 바라보면 빈 백지 한 장, 내 마음을 여는 것이다. 죽음 이후는 모든 것이 끝이 난 것이다. 잠시 살아 느낀 예술적 가치도 내 마음에 닿는 것에 내 마음을 불러오는 휘파람 같은 것, 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가는 뜨거운 피에서 맑은 물로 이행하는 정화와 같은 것, 오늘도 바다를 건너간다. 취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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