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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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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1회 작성일 23-04-14 20:21

본문

청송

=이영광

 

 

    병든 어머니 두고 청송 갔다

    점곡 옥산 길안 사과밭들 지나 청송 갔다

    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사과 알들을

    계속 놓치며, 푸르른 청송 갔다

    주산지를 물으며 청송 갔다

    주산지를 거닐며 빗속에 청송 갔다

    동해를 향해 한밤중,

    태백산맥 넘어 굽이굽이 청송 갔다

    병든 어머니 찾아 푸르른 청송 갔다

    청송 지나 계속 눈 비비며 청송 갔다

 

   얼띤感想文

    시인께서 사용한 시제 청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역명인 청송으로 간 것도 맞는 말이지만 경전을 외거나 읽는 마치 기도와 같은 것으로 그곳에다가 마음을 집중한다. 집중은 마음을 한 곳에 즉 가운데로 모으는 행위다.

    시는 청송 갔다는 결구에서 그 앞 구절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병든 어머니를 두었거나 점곡 옥산 길안 사과밭들 지나는 것까지 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사과 알들 그것마저 계속 놓치고 있고 주산지를 묻고 주산지를 거닐며 빗속에서 헤맨 시인

    일은 더욱 가중된 표현이다. 동해를 향해 한밤중 그러니까 깜깜한 이정이나 다름없다. 태백산맥 넘어 굽이굽이 병든 어머니 찾아 푸르른 청송을 지나 계속 눈 비비며 왜 어머니는 푸르지 않은가 그 기도의 목소리가 예까지 들린다.

    더욱 시인께서 사용한 시어, 점곡 옥산 길안 사과 주산지 동해 태백산맥 이들 시어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병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읽으면 그 용태가 어떠한지까지도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가령 점곡 옥산 길안은 지역명이겠지만 點谷 玉山 吉安 主産地 東海 太白山脈, 물론 임의로 써 본 것이다. 은 점이라는 뜻도 있지만 시든 뜻도 있으며 골 곡에서 굴곡진 주름이 피어오른다. 얼굴 용은 지붕 면아래 골이다. 옥산에서 풍겨오는 옥체와 길안에서 행운이 주산지는 그야말로 어머니의 품이라면 지는 해의 서해가 아니라 떠오르는 동해의 기운 같고 넘고 넘어도 험한 고비는 역시 죽음밖에 없다는 데에서 태백산맥으로 놓을 만도 하다.

    청송은 그만큼 힘들고 어렵고 한 굽이 한 굽이 사과밭이므로 자식으로서 죄스러움은 씻을 길 없으니 빗속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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