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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인(亡人)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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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6회 작성일 23-04-17 21:48

본문

망인(亡人)

=문태준

 

 

    관을 들어 그를 산속으로 옮긴 후 돌아와 집에 가만히 있었다

 

    또 하나의 객지(客地)가 저문다

 

    흰 종이에 떨구고 간 눈물자국 같은 흐릿한 빛이 사그라진다

 

   얼띤感想文

    시제 망인(亡人)’은 죽은 사람이다. 죽은 쪽은 시의 고체화固體化. 하나의 경계점을 형성한다. 굳은 것을 대변하는 저쪽은 여기 이 시를 읽고 있는 필자를 바라보고 있다. 물론 나뿐만은 아니겠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발언, 시인 오은은 지하철에 올라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쩝쩝 입맛을 다시는 풍경 하나 제시하기도 했으니까

    집 같은 관을 들여다보는 일, 어쩌면 이와 같은 일 수시로 하다 보면 죽음도 초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도 대수롭지 않고 죽음 또한 대수롭지 않은 일, 마치 거기서 거기로 갔다가 또 거기서 거기로 가는 일 같기도 한, 客地에 우리는 잠시 머물러 있는 것이겠다.

    흰 종이에 떨구고 간 눈물 자국 그야말로 창해일적滄海一滴 아닌가! 어느 세계든 막막하기는 별반 차이가 없으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客反爲主가 아닌 主客一體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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