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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유 =심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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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3-05-13 21:54

본문

올리브,

=심언주

 

 

    나의 올리브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올리브는 왜소하고, 올리브는 그렁그렁하다. 올리브는 떨어지면서 올리브로 거듭난다. 올리브는 언덕에서 살고, 연안에서 살고, 동굴에도 은신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올리브는 모두 살아 있고(all live), 아직도 살아 있다(still live)는 것이다. 잡초와 함께, 번개와 함께 메뚜기와 함께 목소리가 살아 있고, 손맛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봤자 올리브. 염증처럼 종기처럼 거절할 줄 모르고 매달리는 올리브를 한 번도 죽었다고 생각한 적 없다. 올리브는 여전히 올리브를 키우고, 올리브로부터 걸어나오고, 어른이 된 후에도 몰려다니니까.

    올리브가 흘러내린다. 미끄러졌다 일어나면서 눈을 흘긴다. 말로도 영혼을 털어낼 수 있고, 매로도 영혼을 털어낼 수 있지만 올리브는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미끄러진다. 투명한 하늘이 펼쳐지고 지중해가 깊어지는 건 올리브로부터 달아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올리브를 지키는 사람. 책을 쌓으며, 벽돌을 쌓으며 올리브를 배우는 사람.

 

   얼띤感想文

    올리브는 나 이외에 모든 것을 상징한다. 사실, 나는 죽었다. 움직이지 않는 사고와 몸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벽돌이나 다름없겠다. 세상은 모두 살아 있다. all live, 내가 눈이 떠 있는 이상,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세계다. still live 세계는 all river 모든 물의 흐름인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언제 어느새 코 벨 듯 깜짝 한순간이다. 그것은 자본의 손이며 거기에 방패이거나 창이거나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늘 당하기 마련이다. all live, all river, 유순한 흐름을 즐기는 것은 처음부터 이루기는 어렵다.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일어서는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상처로 닿는다. 심장에 칼로 긋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참을 인이다. 칼날 인이 심장 심위에 있다. 내가 어떤 한 세계에 처음이라는 것은 초. 칼날이 처음 닿는 곳은 옷깃이다. 내 육에 닿지 않은 상태, 그 최초最初를 대처하며 막아내는 일은 내 육에 긋는 상처를 미리 방지하는 일이겠다. 실수로 목숨을 잃는 일은 동물의 세계다. 두 번의 실수는 기필코 없어야겠다. 원화소복遠禍召福,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들이는 일 부를 소칼을 입 위로 높이 들어 올리는 일은 곧 세계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 그것은 간절懇切함이 배여야 한다. 끊을 절, 일곱 칠에 칼 도. 칠은 행운과 완성을 상징한다. 행운과 완성에 칼로 내리치는 결단력까지 갖춘다면 이 자본의 세력 앞에서 무참히 짓밟히지는 않을 것이다. 세상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 오비삼척吾鼻三尺인 단도短刀를 쥐고 무엇을 끊겠는가! 징비懲毖는 아주 먼 곳에 있지 않다. 저기 저 흐르는 강물 위 떠다니는 여러 시체는 묵인默認할 순 없는 일 심장에 칼을 긋듯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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