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없는 과일박쥐 = 김지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꼬리 없는 과일박쥐 = 김지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7회 작성일 23-06-04 22:36

본문

꼬리 없는 과일박쥐

=김지은

 

 

네 피부의 기후가 그리워

 

2의 인생 제3의 인생을 산다는 것은 쥐를 선물 받기 적당하다는 것 무채색의 팔레트를 찬장에 차곡차곡 쌓고 숲의 허기 때마다 꺼내 굳은 물감을 요리한다는 것이다 나는 쥐를 손질하고 꼬리와 귀를 따로 모아둔다 털이 적은 곳의 식감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까 창문을 갖게 된다 드릴로 벽을 뚫어 구멍을 만들고 새어 들어오는 빛과 손을 잡으며

 

신호등 안의 사람에게 휴일을 주자 멈춰 있는 시간은 노동으로 인정할 수 없고 겨우 양팔을 흔들며 제자리 걷기를 할 뿐이지만 그에게는 두 종류의 계절과 두 종류의 시간상 두 종류의 기분뿐일 테니 그에게 종이책에 대해 이야기하자 종이책이 좋아 종이책은 젖지 종이책은 찢어지고 종이책은 다시

 

태어난다

 

호랑이나 놀이의 형태로

 

부여될 것이다 시시각각

 

 

무디어지는

 

숲의 필압 높아지고

 

    격월간 현대시학20235-6월호

    김지은

    2015현대시학등단. 시집 페이퍼돌.

 

   얼띤感想文

    꼬리 없는 과일박쥐, 박쥐목에 과일박쥣과의 포유류다. 솔직히 인터넷 조회하다가 알게 되었다. 박쥐 하면 거꾸로 매달려 있는 특징을 생각하면 매우 시적이다. 여기서는 시를 상징한다. 이렇게 써놓는다. 과일을 지난 시간이라면 박쥐를 박지薄志로 보고 싶다. 시는 자위적이며 아니 자위를 유발하는 하나의 물감처럼 말이다. 시는 또 어떻게 읽으면 탐미적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이렇게 쓰는 필압에 의해 털이 다소 적은 곳(나대지裸垈地)을 향해 창문을 만들고 드릴로 벽을 뚫듯 구멍에 안치하는 일, 이 저녁을 보내기 위한 좋은 식감이자 pt처럼 어쩌면 여름이고 어쩌면 겨울이고 또 어쩌면 12시처럼 포갠 시간일 수 있고 또 어쩌면 6시처럼 꼿꼿한 발기일 수도 있음을 역시 기분은 너와 나의 온도겠다. 그 온도 차가 호랑이처럼 사납게 선 비호감 적인 무늬를 낳거나 또 어쩌면 놀이의 일종으로 한 줄기 빛으로 금시 왔다가 가는 행로겠다. 신호등은 보고 있으나 바뀐 것도 알지만 내나 휴일처럼 손의 움직임은 더디다. 이렇게 시를 읽고 있으면 시처럼 한 사람이 지나간다. 그건 다른 사람을 읽고 있는 본인이지만 그 반대쪽 서 있는 이미 죽은 사람이 저만치 건너고 있음을 말이다. 그렇게 호랑이처럼 갈 수 있을까! 강한 인상은 산 자의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로 남는다. 지나고 나면 그것은 사랑이었고 왜 그리 따뜻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죄책감마저 든다. 오십이면 무게감도 덜 때가 되었다. 마음의 빚을 줄이려면 때때로 소통만이 최선이다. 거저 묵묵히 담는 일, 그리고 비우는 일 pt처럼 하면 된다. 그렇게 하고 싶다. 손목을 끊으면 얼마나 가벼웠을까! 모두 인위적이며 계획적이며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작품처럼 남은 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은 만큼 불후의 명작을 박아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마음 아파할 이유는 없다. 마음에 꼿꼿하게 서 있는 찬장 하나 가졌으니까! 그 마음과 자주 소통하며 씻을 일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