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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주머니 =차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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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2회 작성일 23-06-14 22:02

본문

주머니

=차성환

 

 

    내가 지금 입고 있는 바지의 주머니는 네 개이고 잠바에도 두 개가 있어서 왼손과 오른손을 이 여섯 개의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며 이리저리 집어 넣어 보고 그러다 보면 내가 몸 안에서 덜컹거리기도 해 잘 맞지 않는 공간과 틈이 조금씩 벌어져 나는 헐거워지고 몸 주머니 안에서 빠져나올 것처럼 들썩이다 결정적인 재채기 한 방에 나를 훌렁 벗어 던져 순식간에 불량한 자세로 주머니에 손을 꽂은 내가 걸어간다

 

   崇烏感想文

    주머니는 옷의 한 부분이다. 은 나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고 어쩌면 진정한 나를 가리는 상징적 의미로 닿는다. 그러면 나를 보호하는 주머니는 과연 몇 개인가? 카페 영업이 잘 안 되니까, 아니 카페 영업을 살리려는 조처는 무엇이었던가! 카페 영업 삼십 년 부수적인 일을 참 많이 했다. 카페가 카페가 아니었다. 교육을 도입하고 기계를 팔고 책을 찍었다. 창업을 유도하고 건물을 짓고 커피 하나로 통일하자며 체인사업을 벌였다. 기계 시장 속 치열한 경쟁에서 조금도 밀려 나가지 않으려고 보험까지 엮어 팔았던 한때의 주머니 속 裸體를 본다. 붉다. 달아오른다. 얼마나 많은 것을 엮고 볶고 뒹굴고 나자빠지기도 하면서 자꾸만 헐거운 몸을 숨기려고 했던가! 한 줌의 재도 안 되는 일생이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내가 걸어간다.

    과히 포의한사布衣寒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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