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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사회학 =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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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3회 작성일 23-06-27 22:19

본문

냄새의 사회학

=전지우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 것인가

얼마나 수상한 기미가 될 것인가

 

, 숨이 막혔다

생선 눈알에 괸 구더기 냄새가 희다

분홍 스웨터에 걸려 죽은 박새 냄새가 검다

풀씨처럼 말라 있는 냄새,

마른 냄새가 길을 덮고 있다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냄새 하나 이루려고 한통속이 된 것들아

우리는 냄새를 끼고 살고 있었다

냄새는 살아 있다는 증거

그러나 애벌레처럼 고독사한 냄새도 있다

 

냄새는 불씨를 가지고 있다

오래 바라다보면 눈이 빨개진다

검은 방지에 담겨 있는 저것,

꿈틀거렸다 뭔가 튕겨져 나올 것 같았다

11층의 냄새와

4층의 냄새가 만나 가끔 멱살을 잡기도 했다

 

   얼띤感想文

    냄새를 굳이 가른다면 악취와 향기가 있겠다. 악취라고 하면 입-냄새에서 여러 분비물로 나는 냄새를 말한다. 물론 성호르몬도 여기에 해당하지만, 그 양이 많으면 악취다. 혼자 생활하는 공간이면 별 큰 영향이 없겠지만, 우리는 사회를 이루며 소통하며 지내기에 냄새는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 반대로 향기는 뭔가 끌리게 한다. 애인의 분 냄새에서 길가 어느 담장 밑 장미 향까지 가는 발걸음 잠시 멈추게 한다. 그러므로 냄새는 불씨를 갖는다. 검은 봉지에 담은 시적 주체, 킁킁 앓다가 가는 이 발 냄새는 역시 11층이다. (完璧)에서 십일조로 조금 헌 마음의 한 조각은 사(죽음)의 바다가 바라보는 냄새와는 가히 멱살에 가깝다. 밤마다 찾아드는 구더기 눈알에서 하루 역겨운 냄새를 잠재우는 일은 박새처럼 나무를 꼭꼭 찍으며 박은 자리를 메우는 일이다. 수상한 기미는 사실 없다. 오랫동안 머물 자신도 없기에 그저 올곧은 냄새 하나 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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