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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장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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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22회 작성일 23-07-23 19:56

본문

신발

=장옥관

 

 

    꿈에서 벗어나 안심을 쓸어내린다

 

    잃어버린 신발 찾아 헤매다 깨어나 뿌리 밑에 숨었는지 먼지 뽀얀 하늘 속에 빠트렸는지

    나쁜 마음먹은 마음이 있다

 

    잃어버린 꿈을 꾼 날은 빛이 유난히 밝다

 

    언젠가 몽골 초원의 툴강에서 빠트린 신발 울란바토르를 거쳐 바이칼에 이른다 했다

    한평생 나는 이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다

 

    새들에게 신발이 있던가 바람에게 신발이 있던가 신발 없는 나무들은 가지 못할 곳이 없다

 

    구멍 뚫린 그림자에

    검독수리 빙빙 돌며 날아다니는 그 꿈

 

    격월간 현대시학20235-6월호

    장옥관

    1987세계의문학등단. 시집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너는 북벽에서 살았다』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얼띤感想文

    한동안 꿈을 잃고 살았다. 몽골 대초원 바닥에서 잃어버린 신발처럼 이정표 없는 거리를 헤매며 다닌 것처럼 신은 그렇게 나를 외면했다. 발이 불어터지고 무릎은 절손처럼 아예 굳어지고 만 뿌리에 깜깜한 하늘만 쳐다보았다. 나에게 구멍 뚫린 하늘이 있다면 그곳은 그간 쓸어 담았던 안심을 푸는 풍장일 거다. 툴강에 뿌렸던 잃어버린 꿈 미련은 두지 말자. 바이칼처럼 다시 서서 비 오는 밤하늘만 올려다보자. 새는 없어도 나무는 곧게 자라 닿지 못할 저 별에 악수나 청하면서 이 너른 밤공기나 마저 마시자. 성긴 건 없어도 촘촘하기 그지없는 이 좁은 마당에 뚫어라 우물 한 곳 바라본다. 분명 내 신을 신발은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참 빠릅니다. ^^ 10여년 이상의 세월이 후다닥 지나갔으니.....
비 피해는 없는지...하시는 일은 어떤지....그저 잘 지내겠거니 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 보면 좋겠습니다.
읽고 쓰고 하는 것이 직업이 되어가니...참..아마츄어 일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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