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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사람/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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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7회 작성일 24-03-08 07:43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40308)


사람/ 오영록


여기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있다


얼마의 참회가 있으면

속과 겉이 같을 수 있을까


아직도 멀었다는 듯

아직도 모자란다는 듯

이 엄동, 참선에 든 저 설승(雪僧)


얼마나 더 많은 업보를

헐었다가

다시 짓기를 해야 진정한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이미 몸과 마음이 희디희거늘

오늘도 끝없는

묵언 수행 중인 저 불심


삼천 억겁의 바람과 구름의 합이 있어야

숨을 얻을 수 있다는 생령(生靈)


눈에 보이나 보이지 않는

만져지나 허상인 저 각(覺)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존재하는

억겁의 후에 나일 수도 있는

저 계(界)


김포신문 2024.03.08. 기고)


(시감상)


천부경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삼천 년의 구름이 응집하여 사람이 된다. 눈 내리는 날, 눈 사람으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보며 겉과 속이 같은 설승(雪僧)으로 본 시인의 시선이 예리하다.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경쟁과 나열과 부딪히는 시간 속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보려고 하지 않아서인지, 볼 수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성찰이 담긴 작품을 읽으니 새삼 부끄러워진다. 참된 나는 어쩌면 내가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모습을 보려 애써야 한다. 그것이 삶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오영록프로필)


강원 횡성, 머니투데이, 대전일보 신춘문예당선, 다시올문학 신인상외 다수 수상, 시집 (빗방울들의 수다)(묵시적 계약)(키스)(긴 사다리를 메고 자전거를 타는 사내) 외 공저 다수


오영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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