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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데스 드랍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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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8회 작성일 24-06-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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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드랍

=황인찬

 

 

버스 타고 일하러 가는 길

사람 없는 가로수길을 보며

 

내 삶이 저거였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네

 

맑고 밝은 여름 저녁

소나기라도 떨어지면 좋을 터인데

 

기사가 버스를 세우고 말한다

 

차가 고장이 났어요. 여기서 내리시면 다른 차가 모시러 올 겁니다

 

그새 비가 쏟아져서 사람들은 내릴 수 없다고 하네

 

 

   鵲巢感想文

    두 명의 케네디가 나를 바라보고 물병은 온종일 서 있었습니다. 두 손은 누운 딱풀을 만지며 어제 지나간 전광판을 생각합니다. 다 뜯긴 커피콩 땅콩 봉지가 덩그러니 뚫린 구멍을 내보이며 아직도 멀었니,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이젠 다 비웠잖아 그만해 맞습니다. 자리는 여전히 무겁습니다. 온전히 앉아 있었으니까요. 웃는 얼굴은 아직도 웃고 있는 듯하지만, 사람은 없습니다. 벌써 한 해가 가고 그 한 해가 지나가는 동안 연필은 한 번도 바깥에 나가 본 일이 없으니까요. 육 점 오 온스 컵 안은 있어야 할 인스턴트 대신 내 모르는 동전으로 가득하고 어제 이미 꺼내어놓은 다보탑은 새로운 봉지로 이사 간 아침 이별의 통지 같은 건 사치일 거로 생각합니다. 때 묻은 요지만 뭐가 그리 또 남았는지 자국으로 더럽혀진 물수건 위에서 자꾸 냄새를 잊지 못해 두리번거리기만 합니다.

 

    푹 젖어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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