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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음압병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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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24-06-12 22:57

본문

음압병동 4  

이채민

 말이 하고 싶다

사람의 말이 듣고 싶다

나는 살아 있다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방에서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방에서

나는 살고 있다.

얼굴 없는 긴 꼬리 달린 외계인과 하루 한 번

접속한다

오늘은 외계인이 가져다 준 무엇을 먹었다

그들이 주는 먹이를 저녁에도

내일도 먹을 것 같다

내 몸에 닿은 것들은

모두 태워져 사라지고 마는 

돌아갈 것 하나 없는

살아 있는 것 하나 없는

천 길 벼랑 끝에 매달린 방에서

햇빛 뒤꿈치도 볼 수 없는 방에서

십자가도 없는 방에서 

나는 산다

움직이는 것 하나 없는 괴괴한 방에서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살아 있는게 부담이고 고통이고 인간이 아니기를 강조하는 곳에서 삶을 이어주는 이쪽과 저쪽은 무엇일까?

놓아버리고 싶은 줄을 자신의 혼자서는 어쩔수 없어서 인가? 당신은 살아 있는가 살아있는 척 하는가? 아님 죽어있는 자신을 산 것 처럼 오늘도 포장을 한 것인가........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러므로 삶이 스스로 죽음을 부를 때 가지 죽지 못해 살아야 하는 시간을 하나하나 넘기고 있다. 아직 살아 있다는 그 들에게 모독을 주는 것인지도.

살아 있어 버겁지 아니한가 살아 있어 눈물나지 아니한가 살아 있어 밥이 넘어가지 않는 오늘을

잘근 잘근 씹어 내일의 양식이 되게 하리리. .. . 살아있어 기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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