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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들키지마라 /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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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5회 작성일 24-06-28 02:50

본문

들키지마라 / 이혜미 


바람피울 거면 들키지는 말라고 애인은 말했다

알겠노라고 흔쾌히 답하고 나는 꽃 보러간다


대놓고 바람과 내통중인 꽃들

아무것도 모르는 나무, 꽃 매달고

멀퉁히 선 나무와 간지럼 장난하다가

꽃에게는 너, 들키지마라

슬쩍 속삭였던 덧인데


저를 죽이러 오는 손가락의 체온을

사랑하게 된 하루살이처럼

내가 하루하루 시간과 내통한다는 것도

언젠가 들키겠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애인에게

들키지마라

그렇게 흔적만 남을 것,

흔적조차 오래 남지 않을 것


#, 스치는 느낌


지나간 것은 모두가 후회스러워도,


바라보지마라

첫돌박이 볼기 같은 파란하늘 먹골 홍시감 떨어질라


건드리지마라

열 아홉 아가씨 보조개 볼 같은 가슴 속 꽃망울 터질라


단지, 다만,

돌담 밑 풀숲에서 별빛과 속삭인 녀석이 귀뜨라미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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