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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조금 추운 극장 =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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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3회 작성일 24-06-28 23:15

본문

항상 조금 추운 극장

=김승일

 

 

    고양이와 함께 산 다음부터 고양이 얘기 아니면 할 얘기가 없게 됐어요 앞으로 남은 평생 고양이 얘기만 해도 되냐고 신에게 물었어요 그러지 말라네요 내가 고양이도 아닌데 당신은 어떻게 나를 좋아했나요 아직도 좋아하나요 극장에서 좀비 영화를 봤는데 좀비로 분장한 당신을 발견했어요 확실히 당신이었어요 표를 새로 끊고 극장에 앉아서 당신이 또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어요 잠깐만 나오더군요 당신이 나를 좋아했을 때 당신은 만나는 사람이 있었죠 곧 헤어지겠다고 하고서는 헤어지는 것을 힘들어했죠 당신이 빨리 헤어지길 바랐어요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서도 당신이 미웠어요 당신이 인간이라 그랬나봐요 당신이 고양이라면 만나는 사람이 있든 말든 무슨 상관이었을까 오늘 극장에서 당신을 봤을 때는 밉지 않았어요 내일 또 당신을 보러 극장에 갈 심산이에요 신이시여 잘했지요 고양이 얘기로 시작하긴 했지만 고양이 얘기가 아닌 얘기를 했잖아요 옛날에 알았던 사람들이 전부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좀비로요 극장은 항상 조금 추워요 세상의 계절은 항상 환절기고요 신에게 묻고 싶어요 좀비는 환절기에 민감한가요? 그렇다면 그렇지 않게, 그렇지 않다면 계속 그렇지 않게 도와주세요 그들은 아파도 얼마나 아픈지 말하지 못해요 눈물도 없고 가질 수 없고

 

 

   얼띤感想文

    이 시를 읽고 나니, 영화 한 편이 생각이 난다. 제목은 모른다. 어떤 알약 하나 복용하니 눈빛이 다르고 그 다른 눈빛으로 본 세상은 온통 밝은 빛이었다. 갑자기 안 돌아가던 머리가 100%에 가까운 운영능력을 보이자 소설 한 권 집필하는데 밤새 작업으로 끝났다. 그것뿐인가! 역시, 눈치껏 읽었겠지만, 주식시장에 들어가 순식간에 벼락부자 안 부러울 정도로 실력을 발휘하고 예전 잃었던 여자친구까지 다시 만나 맛나게 호떡까지 먹었다는 그런 얘기. 늘 꿈꾸는 환상이다. 그렇지만, 꿈은 현실이듯 우리는 그렇게 산다.

    당장, 닥치는 제세공과금부터 다음은 밀린 이자까지 어찌할 수 없는 현대인의 삶.

    고양이는 애완묘다. 애완묘처럼 우리는 시를 읽고 시집을 애완 묘처럼 무르팍에 올려놓고 멍 때리기도 한다. 그것은 그 어떤 애완묘보다 행복한 삶이다. 가령, 애완묘로 대치한 주식이라든가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이외 특히 우리나라는 시적인 것이 아니라 신적인 것에 대한 믿음 가령 사이비 종교계에 대한 몰입은 많은 것을 잃게 하니까.

    그것에 대한 우리는 늘 그 주체와 대상에 대한 영화처럼 지나가는 과객일 뿐 더는 더 나라는 존재의 가치는 없는 것이다. 나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존중은 나 이외에 그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이나 가치에 비할 바가 아니니 내가 사는 이 세계는 다만, 항상 조금 추운 극장이므로 아파할 마음 따위나 눈물 따위 같은 건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죽거나 살거나 오로지 삶에 관한 진정한 공부를 찾는 것 저 우거진 갈대숲 같은 세상 한 강을 건너는 데 올곧게 서 있으며 걸을 힘 그것뿐이다. 오늘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악 다짐 같은 것 그건 내 마음과 싸움뿐이다.

 

    PIN 043 항상 조금 추운 극장 김승일 시집 9p-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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