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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의 바벨탑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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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4-07-02 20:24

본문

짝짓기의 바벨탑

=김상미

 

 

    짝짓기는 외로운 사냥개, 표적이 잡히면 엄청난 즐거움에 울고 웃는 탐색전, 즐거움이 크면 클수록 넋 잃고 빠져드는 함정 속의 함정, 연속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실수 속의 실수, 다시 한번, , .........속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기다림, 혼자서 치르는 한탄의 손가락 꼽기, 슬프고도 슬픈 집중, 딱 한 번 걸린 절호의 찬스 같지만 환영 인사인 동시에 작별인사, 한순간의 유혹과 멋진 감동으로 끝나는, 다시는 미래를 향해 안타를 날릴 수 없는 도박, 옷이 홀딱 벗겨진 환희의 무덤, 모든 예술의 끝과 시작처럼 허무하기 이를 데 없는 파라다이스, 속과 겉이 다른 자살 미수, 행갈이가 전혀 필요 없는 죽음, 천천히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퍼즐 게임, 모든 아담과 이브가 착각 속에 쓴 철없는 면사포, ()이 인간을 향해 만든 병기 중 가장 성공한 병기, 아무도 피하고 싶어하지 않는 에로스의 화살, 너뿐이야, 내겐 오로지 너뿐이야, 끝없이 펼쳐지는 황홀한 꽃밭 같지만 순식간에 무성한 잡초로 우거지는, 쓰디쓴 환상, 평생 동안 어마어마한 헛된 호기심 속에 탕진한, 짝짓기의 바벨탑, 그 아래 뻥뻥 뚫린 맹목의 가슴을 부여안고도 새로운 짝짓기를 향해 손 내밀고 구걸하는 너와 나, 짝 잃은 사냥개들의 유원지, 유일하게 인간이 신의 기쁜 장난감이 되어 신의 손에 황망하게 놀아나는!

 

 

   얼띤感想文

    시제 짝짓기의 바벨탑詩 全文묘사描寫로 이룬다. 동물이 암수가 있다면 시 쓰는 이와 읽는 이가 있겠다. 바벨탑은 미완성이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지만, 이 속에는 방언으로 소통에 대한 부재가 더 크게 와 닿는다. 그러니까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계획을 말한다. 시 서두에서 짝짓기는 외로운 사냥개라고 했다. 사냥개, 사냥할 때 부리는 개다. 이는 염탐꾼이라는 속뜻을 가진 시어로 요즘 너-튜브 시대에 사냥개는 시인만의 일이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후, 사냥개에 대한 묘사가 더 자세하게 전개해 놓고 있다.

    사냥개, 글쟁이만의 일은 아니겠다. 시인이 말한 짝짓기에서

    혹여, 제대로 된 짝짓기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제대로 된 짝짓기가 어려우니 다들 바깥으로 눈을 돌린다. 우리나라는 소국이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바로 설려면 최소 인구 1억은 넘어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가까운 일본은 그나마 1억은 제구 넘겼다. 그러니 바깥을 제대로 보지 않아도 그 나름대로 먹고살 궁리는 한다. 우리는 공급과잉에 채울 수 없는 수요가 우리의 눈을 바깥으로 향하게 했다. 한민족 공존이라는 주제를 담아 자꾸 북한을 얘기하는 것도 특별히 다른 목적이 있어 그런 것도 아니듯, 한마디로 생존이다. 그러니 우리는 통일이 어려우니 K 열풍으로 그 방법론을 찾는 것이다. 이에 문화의 전파 선구자 역할을 한, 전 세계 세종학당의 붐은 달리 나온 것이 아니겠다. 그나마, 세종께서 만드신 문자 한글이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 그 뒷받침을 톡톡히 한다.

    좁은 국토에 적은 인구까지 여기에 과잉경쟁은 서민의 삶을 더욱 옥죄고 삶의 희망까지 앗아갈 때가 많다. 무엇을 하든 치열하고 정확성이 필요하며 빠질 때는 여우처럼 기민한 행동이 필요하다. 무디고 더디며 머뭇거린다면 기회는 없을 것이다. 저 풀숲에 풀잎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가젤이었던가 사자였던가! 어느 쪽이든 귀는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호구나 굶어 죽지 않으려면 말이다.

 

 

    문학동네시인선 183 김상미 시집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0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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