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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지 않는 골목 -지도에 없는 나이 =천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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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4-07-11 22:03

본문

닫히지 않는 골목

-지도에 없는 나이

=천서봉

 

 

    수은이 굴러가는 어느 연구실 옆 가을 나무들의 합창

 

    투명한 껍질 속, 핏줄이 그렁그렁 비치는 그런 창문

 

    한번 만져봐도 될까, 사과는 외롭고, 나는 스무 살

 


    문학동네시인선 198 천서봉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 022p



 

   얼띤感想文

    수은이라고 하니까 진시황제가 떠오른다. 그가 묻힌 곳은 수은 강이 흐른다고 했다. 그와 관련된 일화는 사마천 사기를 보면 더욱 자세하게 읽을 수 있다. 사기야말로 수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역작임은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수은은 무엇인가? 불후의 명작 같은 것, 생이 멸하지 않는 불멸이다. 시황제는 불로장생과 수은으로 우리에게는 더 익숙하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시의 생존과 연명을 대변한다. 가을 나무들의 합창, 초록과 식물로, 서 있다. 나처럼 합창한다. 투명한 껍질 속, 핏줄이 그렁그렁 비치는 그런 창문, 세계와 통하는 시적 장치 창문을 본다. 세상, 인류가 만든 그 문명은 눈에 선하다. 그러니까 돌아가는 원리는 뻔하다. 인간의 감정 놀이는 얘기해서 뭐할까! 그러나 회피할 수 없는 막다른 길에서라도 안도를 찾기 위한 인간의 감정은 어디까지일까! 그러니 사과는 늘 외롭기만 하다. 나는 여전히 닿을 수 없는 나이 스무 살이다. 스무고개라는 말이 있다. 질문과 답변으로 답을 찾아 나서는 우리의 삶에 있어 생존을 두고 예외는 없을 것이다. 오늘도 잘 살아왔다. 그러나 내일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스무, 스무는 염일念日이며 단지 기억으로만 끝나는 것으로 내일은 다만 깜깜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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