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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청진 =고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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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2회 작성일 24-07-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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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

=고명재

 

 

    연의 아름다움은 바람도 얼레도 꽁수도 아니고 높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나를 배고 엄마는 클래식만 들었다 지금도 소나타가 들리면 나의 왼손가락은 이슬을 털고 비둘기로 솟아오른다 나는 반쯤 자유 반쯤 미래 절반은 새엄마 내가 행복해야 당신의 흑발이 자라난다고 거대한 유칼립투스 아래에 누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화를 건다 사랑은? 사랑은 옆에 잠들었어요 연인의 두툼한 뱃살에 귀를 얹은 채 행복의 시냇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이 눈부시다고 말한다 그때, 혼자 떨고 있었던 거지 병원 앞에서 내 이름을 불렀던 거지 이상해 배꼽 주변이 자꾸 가렵고 고압선을 보면 힘껏 당기고 싶고 꿈속에선 늙은 범이 돌담을 넘다가 늘어진 젖이 쓸려서 차게 울어요 연인은 깊은 하늘로 녹아들었고 엄마는 말없이 듣고만 있고 통화감은 철새처럼 높이 떠올라 곡물처럼 끊기는 목소리, 내가 이곳에서 새 삶을 사는 동안 엄마는 암을 숨기고 식당 일을 했고 나는 밝은 새소리로 이곳의 풍경을 노래하면서 남반구의 하늘에 대해 말했다

 

 

   문학동네시인선 184 고명재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010p

 

 

   얼띤感想文

    폭우가 내리치고 번개까지 동반한 어젯밤에 엄마는 잠 한심 못 주무셨다. 심지어 누가 창문을 두드리듯이 내리는 비에 그만 놀라 똥까지 침대에 지르시었다. 만약 시를 이렇게 시작하면 재미있을까? 재미없을 거 같다. 평이한 느낌이다. 일기처럼 닿는다. 연의 아름다움은 바람도 얼레도 꽁수도 아니고 높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나를 배고 엄마는 클래식만 들었다. 그러니까 시적 객체를 부르듯이 끌고 오는 저 느낌, 마치, 아름답지는 않지만, 갑자기 아름다운 인간형으로 변모하고 가까이 아주 가깝게 들여다보고 있지만, 시적 공간은 꽤 멀기만 하다. 잘 듣지도 않는 클래식처럼 시를 읽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귀를 곧추세워 가까이 오라, 거기 멀뚱거리게 서 있지 말고 가까이 오라 하듯 소리 지른다. 지금도 소나타가 들리면 나의 왼손가락은 이슬을 털고 비둘기로 솟아오른다. 왼손은 좌측 세계관이다. 죽음의 공간이자 별이 빛나고 현실 세계를 돕지만, 그 세계를 돕기 위해 잠시 꺾어버린 시간이다. 이슬은 맑은 구체다. 그 한 모금의 생명수로 던져 올리는 시인, 비둘기로 솟아오른다. 비둘기 구, 완벽함에 못 미치는 수와 모이를 부르듯 하늘에 구원하는 새 그 틈새를 메워야 한다는 사명감. 그렇다. 나는 반쯤 자유, 반쯤 미래, 절반은 새엄마처럼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 내가 행복한 것은 당신을 곁에 두고 있다는 사실, 고로 흑발은 자라 카프카가 되듯이 유칼립투스의 잎만 먹는 단식성 코알라처럼 너와 대화하는 시간은 사랑일까, 그렇지가 않다. 왼쪽이 아닌 다른 쪽의 눈빛을 가지려는 일련의 활동. 비록 좌정관천坐井觀天일지라도 오른쪽 세계관에서 새로운 삶을 마련하려는 아니 가지려고 가지고 싶어서 앞에서 오는 사람을 마냥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너는 모른다. 그러므로 지천명은 지천명을 모르고 뱃살을 줄이고 운동하고 혼자 마음을 정리하니까! 그러므로 배꼽 주변이 가려웠던 것일까, 고압선처럼 엎어진 너의 말에 녹고 마냥 지금, 이 시간을 보내고 있구나! 지금은 맑은 날씨, 구름 싹 걷은 하늘을 본다. 밤새 한심 못 주무신 어머니를 위해 긴 가래떡을 사러 장에 간다. 전화를 건다. 야야 자두도 좀 사 오너라! 그게 눈에 자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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