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릉 =이덕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융릉 =이덕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4-07-23 17:44

본문

융릉

=이덕규

 

 

외가 가는 길에 재실이 있었지

왕릉엔 돌장군 돌정승이 서 있었지

어느 손() 귀한 무엄한 손이

돌장군의 코를 베어갔지 서러운

찔레꽃과 뻐꾸기 울음이 봄날의

아지랑이 능선에 자욱하게 바쳐졌지

매끈한 댕기풀 언덕에서

새끼 밴 어미소 울음 같은

게으른 햇살이 종일토록 흘러내렸지

이백 년을 걸어서

힘겹게 당도한 늙은 소나무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지

재실 너머에 거지들도 모여 살았지

그중엔 왕도 있고 신하도 있었지

아이들이 가례 곡()을 배우다 말고

해맑게 웃는 소리도 들렸지

 

 

   문학동네시인선 189 이덕규 시집 오직 사람 아닌 것 034p

 

 

   얼띤感想文

    우리의 시골 풍경을 보는 듯하다. 어느 동네든 재실은 있었다. 거기서 뛰어놀던 시절이 지나간다. 봄이면 진달래 따 먹던 기억도 나고 하여튼, 시에서 본 시어 하나가 옛 생각이 지나간다. 여기서 융릉이라고 하면 조선 시대의 장조와 그의 비 헌경 왕후의 능이다. 거기에 나는 아직 가보지도 않았다. 사실, 조선왕조 오백 년 역대 왕들의 묘소 중 그 어느 곳도 가보지 못했다. 먹고 사는 일이 뭔지, 여유 없이 산 것 같다. 시는 그 융릉과 융릉을 끼고 있는 어떤 정황을 묘사한다. 물론 소싯적 생각도 있겠지만 시니까 시 객체를 위한 한 편 글쓰기에 가깝다. 그러니까 융릉이라고 하면 융성隆盛하다고 할 때 그 융처럼 릉언덕 하나가 보이는 것이다. 외가는 바깥을 상징하고 재실은 재실齋室이 아니라 재실在室에 가깝다. 그러니까 안에 품은 마음을 상징한다. 왕릉엔 돌장군과 돌정승이 서 있었다. 돌이라 하면 딱딱하고 굳은 변함없이 깨뜨릴 수 없는 시 고체와 견고성 불변성을 논한다. 손은 손으로 얘기해놓고 있지만, 손 수로 확장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고 시() 한 수 시어() 하나 꿔 간 것에 대해서 찔레꽃처럼 아픈 기억을 뻐꾸기와 같은 탁란의 소행은 늘 있는 일이라서 봄은 또 그렇게 오고 간다. 그러나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겠다. 새끼 밴 어미 소 같은 힘겹게 당도한 늙은 소나무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 머리를 조아리기도 한다. 자와 소를 연상케 한다. 한 마디로 따뜻한 하소연이다. 그러나 그것뿐일까 마음이 빈약한 이도 있을 것이고 그중에서는 좀 나은 것도 있고 모자란 것도 있으려니 아이는 역시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웃음도 있는 게 세상사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5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