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희극 =구현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희극 =구현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24-07-27 07:04

본문

비희극

=구현우

 

 

    심신미약의 눈이 온다 나의 유령은 바깥에 있다 겉옷에 겉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실내의 나는 춥다 먹거나 굶주리거나 어느 쪽이든 앓을 뿐인 소화불량의 시간, 망상으로 그치지 않는 사회이기에 누구나 볼 수 있는 나의 유령은 내가 머문 거리와 네가 떠난 도시 그리고 그밖의 길들을 헤쳐놓는다 눈이 오지 않는 곳에서도 나는 자주 미끄러진다 창밖에서 내가 알 것 같은 두 개의 단어를 나의 유령은 말한다 그러나 모든 입김은 유사한 외형을 지니므로 그때마다 바라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 감정기복의 눈이 온다 실외에서 사람들이 나를 부른다 유령의 나는 대답한다 견딜 수 없는 추위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앗아갔다 나는 안에 있고 너는 어떤 시절처럼 나를 본다 이제는 나의 유령이 내게만 보이지 않아 밖에서 허공을 만지고 웃고 떠드는 모든 이들이 이상하다 아무렇게나 눈이 온다 불을 켜둔 내부는 춥고 잠이 쏟아진다 그들은 나의 유령만 보고 나는 나의 유령만 빼고 다 볼 수 있다 일 년 중에 오늘이 낮이 가장 긴 날이다

 

 

   문학동네시인선 134 구현우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 098-099p

 

 

   얼띤感想文

    유령처럼 앞의 일을 볼 수만 있다면, 그래 맞아! 어느 시인은 유령幼齡을 떠올릴 것이다. 어린아이처럼 아무것도 모른다면 마음은 편하겠다. 현세에 닿는 모든 일은 유령으로 대한다. 완벽성하고는 거리가 멀겠지! 귀신처럼 뭘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그 뒤에 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있겠다. 누구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라 하겠지. 아침, 무슨 기도처럼 마음을 가라앉혀 앞의 일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지 마음 가다듬어 본다. 비희극기에 대해서 이미 너는 그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명의 심신미약자가 와 있다는 것을 옷은 벗었지만, 겹겹 껴입은 내 모습에 너는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소화불량인 거처럼 위장약을 바르면서 병원에 가야 한다며 문 닫으라 할 거야 그러나 여기는 자결을 하지 못해 내내 목줄만 움켜쥐며 조르고 있는 상황, 마의태자처럼 아! 창밖은 새 아침이다. 모든 것은 새롭고 모든 것은 뜻밖이었다. 늘 두 개의 단어를 운운했으니깐, 입만 벌리면 그랬으니까 뚜껑 덮은 종이컵과 뚜껑이 어디 날아갔는지 구멍 다 들어낸 부탄가스가 나 뒹굴며 있고 여기저기 산재한 산책들, 웃고 있을 거야 그래 너도 죽어봐, 여긴 아주 날아갈 거 같애 그래서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 건가! 까만 봉지가 선풍기 바람에 나불댄다. 회색 벽에 딱 들러붙어 있다. 기도를 위해서 기도하고 또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보는 것처럼 오늘도 걸어가 보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5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