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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경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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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0회 작성일 24-07-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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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경

=이현승

 

 

    신영복의 사인이 흑색종이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에서 빈도가 높은 피부암이라는 기사에는 갇혀서 지내는 것이 괴롭게 느껴질 때는 하늘을 볼 수 없을 때라는 그의 산문이 언급되어 있었다.

    인간에 대한 최대의 딜레마는 재난으로 죽은사람보다 사람이 죽인 사람이 더 많다는 것, 슬프지만 우리의 행운은 언제나 누군가의 불행에 빚지고 있다.

    섭생이 섭식이고, 섭식이 포식이지만 아귀 배를 가르자 쏟아지는 물고기들 종종 어떤 식욕은 이편의 입맛을 없애버린다.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도 있지만 오늘 뉴스엔 대피령이 내린 군남댐에 물구경 간 사람들이 나왔다. 우산을 받쳐들고 서서 댐에서 쏟아져나오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물의 크기와 소리에 압도된 채 아귀 뱃속으로 들어갈 물고기들마냥 얼어붙어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160 이현승 시집 대답이고 부탁인 말 034p

 

 

   얼띤感想文

    물 구경은 물의 진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겠다.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가 또 지나가기도 하지만, 시의 관점에서 빙 둘러 시인은 문장마다 시를 묘사한다. 이 시는 크게 4단락으로 나뉘는데 그 첫 번째는 흑색종과 피부암으로 진술한다. 죽음에 대해서 말이다. 끊고 맺는 것 물론 그의 산문에서도 언급했지만,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사고의 범위에서 갇혀 있는 것보다는 그 사고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겠다. 북유럽이라 하니, 괜히 북에서 홍조가 든다. 나는 마치 피부암에라도 걸린 거처럼 종이의 부드러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죽음이지 않을까! 맨드라미 꽃처럼 활짝 핀 이 펜의 꽃대야말로 벌겋게 달아오른 귀두가 아닐까! 참으로 아름답다 못해 뿌듯함이 밀려오고, 그렇다. 세상은 서 있을 때 그 옳음에 가까이 갈 때가 더 많다.

    두 번째, 재난은 뜻밖에 일어난 재앙이나 고난 같은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진술한 내용은 분명히 맞는 내용이다. 인류사 통틀어 보아도 전쟁으로 인한 죽음이 더 많았다. 수 양제의 고구려 침공 시 그가 이끈 병사는 133만 명 이 중 살아서 돌아간 자는 불과 몇천 명(2,700)도 되지 않는다. 동서양 전쟁사 통틀어도 이만한 군대는 없었다. 이후 당 태종 이세민도 마찬가지였다. 슬프지만 우리의 행운은 언제나 누군가의 불행에 빚지고 있다. 시를 읽어야 시 쓸 수 있듯이 뜻밖의 사건 사고로 언뜻 쓰는 건 별 없을 것을 강조한 대목이겠다.

    섭생攝生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잘 먹는 것을 말하며 섭식攝食은 그 음식을 취하는 것이며 포식捕食 생물이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 것이다. 여기서는 포식飽食보다는 포식捕食이 맞다. 분명 내가 잡아먹은 것인데 또 누군가 이처럼 비슷한 어조로 쓴 시가 있다면 그건 입맛을 버리는 경우처럼 씁쓸한 기분이 들겠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활활 타오르는 시 객체를 연상케 한다. 오늘 뉴스엔 오늘, 이 시점 다가와 앉은 당신, 내린 군남댐에 물 구경하는 것처럼 보고 있을 당신, 우산을 받쳐 들고 서서 댐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볼 것이다. 물의 크기와 소리에 압도한 채 당신(아귀)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물고기처럼 나는 여전히 얼어 있듯이

    군남댐이 사실 지도상 있는 건 둘째 치더라도 시어로도 참 적합함을 본다. 우산, 내리는 비를 막는 시적 장치물이다. 우산 펴고 접고, 접고 펴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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