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가면 =박지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흰색 가면 =박지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4회 작성일 24-07-30 20:33

본문

흰색 가면

=박지웅

 

 

어수룩한 개는 아무거나 주워먹었다

쥐약과 건넛산에 놓인 달을 잘 구별하지 못했다

달이 어렴풋이 뒤뜰에 지면 홀린 듯 달려갔다

키우던 개와 닭은 주로 화단에 묻혔다가

이듬해 유월 머리가 여럿 달린 수국이 되었다

둥그스름한 수국 머리를 쓰다듬으면

묶인 새끼들이 먼저 알아보고 낑낑댔다

한동안 흙과 물과 바람과 섞여

백수국은 낯가림 없이 옛집 마당을 지켰다

닭이 다 자라면 날개를 꺾어 안고 시장에 갔다

닭장수는 모가지를 젖혀 칼집만 스윽 냈다

닭이 던져진 고무통 속에서 둥둥 북소리가 났다

피가 다 빠진 뒤에야 잠잠해지는 짐승의 안쪽

잠자리에 들 때마다 머리가 핑 돌았다

핏발 선 꽃들, 힘세고 오래가던 어지럼들

닭 뼈다귀를 화단에 던져주면

수국은 혈육처럼 그러안고 밤새 핥는 것이었다

 

 

   문학동네시인선 157 박지웅 시집 나비가면 012p


 

   얼띤感想文

    어수룩하다. 겉모습이나 언행이 치밀하지 못하고 순진하기까지 해서 어설픈 데가 있다는 말, 그렇다. 여기서 중요한 시어는 개와 닭 그리고 수국, 백수국이 주요 골자다. 개와 닭은 동물에 해당하고 수국은 식물이다. 무언가 보고 읽고 마음이 움직여 무언가를 한 행위에 대한 것은 동물, 개와 닭으로 비유했으며 여기서 좀 더 발전한 것은 식물로 옮겨놓는 일이다. 개와 닭은 어떻게 구분 지을까? 개가 마냥 짖는 일이라면 닭은 하늘 날 순 없지만, 새에 해당하고 새는 개와는 또 다른 분류가 된다. 개는 독이든 달이든 따질 것 없다. 마냥 먹었다. 혹여 달이 어렴풋이 뒤뜰에 졌다 하면 홀린 듯 달려가기도 한다. 무조건 뜯어먹어야겠다는 마음 그 일념 하나였던 게다. 이러한 것은 화단에 묻었는데 이듬해 수국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본다. 그것도 머리가 여러 달린 수국이다. 시는 다의적이라 것, 하나의 머리는 그림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둥그스름한 수국 머리를 쓰다듬으면 묶인 새끼들이 먼저 알아보고 낑낑댔다. 뜯고 짖은 거라면 개, 거기서 움직여 나온 새가 있다면 닭 닭들 이들과 관련한 자는 분명 묶인 새끼로 표현한다. 둥그스름하다는 말 이는 어느 정도 구체를 이루었다는 것과 같다. 한동안 흙과 물과 바람과 섞여 백수국은 옛집 마당을 지킨다. 수국 중 으뜸으로 일단 이해한다. 근데 갑자기 시가 전환된다. 닭이 나온다. 닭이 다 자라면 날개를 꺾어 안고 시장에 갔다. 시초가 언뜻 떠오르고 시장은 문단을 낀 그 부류임을 알 수가 있다. 닭장수는 그러면 비평가를 상징한 듯 보이고 칼집은 역시 평을 이루었을 것이다. 닭이 던져진 고무통 속에서 둥둥 북소리가 났다. 고무라는 시어, 고무鼓舞 힘을 내도록 격려나 북돋는 일 그러나 여기서는 비좁은 어떤 공간적 의미를 담고 있다. 북소리에서 북이 가죽으로 만들었다면 닭과 피 빠진 고통과 거기서 나오는 일념의 비명은 익히 알 듯하다만, 피가 다 빠진 뒤에야 잠잠한 짐승의 안쪽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일은 엄청난 것이므로 머리가 핑 돌만도 하다. 핏발 선 꽃들 물론 수국 그 범주에 들지는 않지만, 모가진 젖힌 닭과 관련한 관련자임은 틀림이 없고 힘세고 오래가던 것 에너자이저 약발이다. 그 약발로 인한 그러니까 쥐약과는 엄연히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추려 추려서 울어낸 그 국물 같은 닭 뼈다귀 화단에다가 던진다. 수국은 혈육처럼 그러안고 밤새 핥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6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