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키아* =이승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코르키아* =이승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4-08-07 16:34

본문

코르키아*

=이승희

 

 

    죽은 식물은 귀신 같아 라디오를 틀어주었다 화분들 사이로 냇물이 생겨난다 무언가 생겨난다는 것은 또 슬픔 일이 될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생이 그랬으니까 함께 했던 시간들이란 얼마나 넓은 감옥이 되는가 그런 거 빨리 버리라고 했다 그런 거 빨리 버리고 나면 나는 남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말하는 나를 일요일처럼 바라보는 습관 그래도 거기 있는 거 맞지요 그건 알아도 모르고 몰라도 알게 되는 슬픔 그런 거라면 놓지 말고 움켜쥐어야 하지 겨울은 그렇게 오랫동안 만들어지니까요 그런 겨울을 갖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아무것도 만들지 않기로 합니다 보세요 냇물은 여전히 흐르고 머리를 물속에 담그고 있는 물고기처럼 파국은 지금도 어디선가 소리 없이 자라고 있어요 그런 아름다움이라면 좋아요 물고기 뼈 같은 가지마다 얹힌 죄의 목록들을 하염없이 사랑한다고 말을 하는 나를 부디 나무라지 마시길요

 

 

   *뉴질랜드가 원산지인 야생화

   문학동네시인선 217 이승희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 106-107p

 

 

   얼띤感想文

   손=崇烏

    바깥은 그토록 보고 싶어 하셨으니 웬만큼은 이해해, 전에 삶은 감자를 몇 개 담아서 바깥에 다녀왔다지 참 잘한 거야, 그건 네가 최선의 시간에서 최선으로 닿는 아주 자연스러웠어. 올여름은 비가 참 많이 왔어, 바깥은 온통 무화과로 덮였단다. 예전과 다른 건 과실이 참 굵고 실하다는 데 있지. 늘 하나씩 따 모으다가 오시는 바깥에 하나씩 내 드리기도 하지. 고양이는 새끼를 쳤고 오시는 바깥은 매번 신기한 듯 바라보곤 하지. 그래도 좀 나은 것 없지만 그래도 매번 찾는 바깥은 있어 죽으라는 법은 없는 거 같아. 나는 온종일 틀어박혀 있지만, 미칠 것 같고 답답함에 숨쉬기조차 힘들 때도 있어, 모두 흘린 피 때문일 거야. 골목에서 만난 모퉁이들이 도로 등쳐먹고 간 일 때문이지. 요즘은 이것도 국제적으로 고개를 드는 것 같아, 얼마 전에는 물 건너 튀어 오른 물고기가 있었고, 이런 건 모두 사기라며 고개에다 얘기해 줬지만, 고개는 도통 들으려고 하지는 않았어, 참 안됐지. 그나저나 오늘은 아침저녁으로 조금 다른 거 같아. 가을이 오려나 하며 바깥을 거닐기도 했어, 이곳저곳 다녀본 데는 없어도 이곳저곳 골목은 다 다녀봤으니 후회는 없어, 함께 한 시간은 어떤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참 미안해 뭐 혼자 되뇌지만, 죽어서도 용서받기는 힘들 거 같아. 그럼 굳은 악수를 청하네. 언제 다시 볼 날 또 있겠지.

    안녕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5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