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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될 수 없는 사이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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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8회 작성일 24-08-10 20:08

본문

적도 될 수 없는 사이

=김이듬

 

 

    극장에서 나왔을 땐 이월이었다

    저녁이었다

    홍대 앞이었다

    청년들이 많았다

    리어카에 막걸리를 가득 싣고 가는 아저씨가 있었다

    여전한 것은 안도감을 주었다

    콜센터로 현장실습 나갔다가 자살한 여고생의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며 걸었다

    근로기준법과 정치에 관해서도

    나는 배두나가 좋았다

    우리는 비슷한 검정 외투를 입고 있었다

    밥을 주문하고는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를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낱낱이 보지 않고 대충 얼버무려 짐작했을 뿐

    그사이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말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차이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어리석은 어른처럼 굴었다

    짜장면 소스에서 바퀴벌레 반쪽을 발견했다

    한 그릇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찌그러진 양동이만한 마음의 검은 소스를 휘저어보면 컴컴한 심연 도처에 우글거리는

    안에서 나는 끌려 나왔다

 

 

   문학동네시인선 204 김이듬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 026

 

 

   얼띤感想文

    시를 읽고 있으면 많은 것을 뉘우치게 한다. . 칼로 이룬 전쟁만이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라는 사실, 문장도 총, 칼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간혹 느낀다. 그러므로 시는 좋아하지만, 시인은 되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럴만한 능력도 없지만 말이다. 가끔 오는 발작과 경련 같은 것, 지면을 걷는 사람들 보고 있으면 마치 작은 사회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시는 차분하게 진행한다. 마치 원고지에 옥수수 한 알씩 심는 것처럼 사건의 진행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다. 극장에 나왔을 땐 이월이다. 이 시를 펼치자 극장은 이룬 것이고 두 개의 달로 대면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나왔다는 동사에 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꾹 닫힌 곳에서 열린 세계관을 갖는다. 저녁이었다. 죽음을 상징하며 사건의 진행과 결말을 예견해 볼 수 있겠다. 홍대 앞이었다. 전에도 썼지만, 객체를 상징하는 말로 홍대, 홍어, 홍차, 홍시, 다양하다. 그러나 시인이 대면한 장소가 홍대라는 거리 그 사실감에서 쓴 것이니까, 청년들이 많았다. 물론 지면을 걷는 자. 리어카에 막걸리를 가득 싣고 가는 아저씨가 있었다. 리어카, 하나의 구체 리어와 카, 막걸리 그리고 아저씨다. 물론 의미를 갖지 않아도 괜찮다. 시의 전체적인 맥락을 볼 때, 그러나 시에서는 어떤 문장도 그냥 쓰지 않았다는 사실, 여전한 것은 안도감을 주었다. 보고 있었으니까. 콜센터로 현장실습 나갔다가 자살한 여고생의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며 걸었다. 자살한 여고생, 물론 사회의 한 단편적인 사건이며 이슈가 될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근로기준법과 정치, 근로조건에 따른 노동과 바름에 대하여 일명 우리가 쓰는 것에 대해서 평을 가져볼 수 있고 나는 배두나가 좋았다. 물론 배우 이름이지만, 이름에 얽힌 한자를 보면 나와 역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우리가 검정이라는 것에 생각해 볼 때 모두 검정 외투를 입고 있다는 것. 대통령, 크게 통솔한 통솔할 수 있는, 아니면 뭐가 통으로 오든 어떤 방울처럼 와 있는 사실에 대해서 뭔가 일깨울 수 있는 부름, 마치 고양이처럼 걸어온다, 아니 뛰어온다거나 뭐가 뭔지 모를 정도의 찰나로 지나는 유성처럼 떠올려 볼 수 있는 진실 같은 것, 서로를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낱낱이 보지 않고 대충 얼버무려 짐작했을 뿐 그렇다. 시는 대충 안다며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사이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말해보지 않았다는 것, 바름에 관해서 나에게 묻는 것이다. 정말 거짓 하나 보탬이 없이 끌고 넘어진 건 없느냐? 이 아저씨야? 아저씨. 그래 아저씨라고 했다. ? 그러지 말자. 차이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어리석은 어른처럼 굴었다. 자장면 소스에서 바퀴벌레 반쪽을 발견했다. 드디어 사건의 결말은 드러난다. 자장면, 검정의 상징이다. 스스로 비빈 면에다가 바퀴벌레에서 바퀴라는 곳, 구체를 발견하고 벌레라는 것에서 역이 성립한다. 반쪽이다. 문제는 이는 한 그릇의 문제로 끝날 일 아니었다는 것. 찌그러진 양동이만 한 마음의 검은 소스를 휘저어보면 컴컴한 심연 도처에 우글거리는 안에서 나는 끌려 나왔다. 시를 너무 많이 읽다 보면 그 안에 술과 독주와 안주는 누가 뭐라 해도 많다는 사실, 나도 은연중에 끌려 나오는 것들 과연 에서 로 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봉착逢着한다.

    그렇다고 일반 서민이야 삶을 관조하며 즐기는 곳에서는 시는 언제나 喜怒哀樂을 함께 했다. 노래처럼, 분풀이나 살풀이처럼 이런 놀이도 없다면 삭막하겠다. 그러나 진정 돈 한 푼 못 벌고 간 고흐가 생각나고 그의 진솔한 서한에 아직도 마음 한 곳 담아 사는 여러 사람을 볼 때 예술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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