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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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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4-08-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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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오줌이 마렵다

맥도날드 키오스크 앞에 서면

국민은행 현금인출기 앞에 서면

아직도 마렵다

부영아파트 101101호에서 뛰쳐나와

102동 공중전화 앞에 선 때처럼

고모 아빠가 엄마 때려요

이모 엄마 좀 숨겨주세요

엄마 엄마

나 잘 있어 엄마는?

말을 해야 하는 순간에 말이 안 나오던

그때처럼 실은 지금도

 

 

   문학동네시인선 남지은 시집 048p

 

 

 

   얼띤感想文

    시가 짧지만, 시의 함축미와 내구성에 탄복한다. 가끔은 시를 읽을 때 저울질할 때도 있다. ! 이것일 거야 하며 그렇게 맞춰 읽는 재미, 그러다가 또 맞아들어가는 것도 있고 영 맞추기 어려운 것도 사실 있다. 시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니 말이다.

    오줌이 마렵다. 오줌은 피의 노폐물이다. 마렵다는 건 대소변을 누고 싶은 느낌이다. 마치 지면에서 튀어 오를 것 같은 분출의 예감이 떠오른다. 맥도날드 키오스크 앞에 서면, 맥도날드란 말에 좀 웃음을 자아냈다. 자세히 보면 기운이나 힘을 뜻하는 맥과 도날드다. 가 날아가듯 소리 은유다. 키오스크, 이도 마찬가지 키가 쑥쑥 자라 오르듯이 앞에 서면, 국민은행은 국민은 물론 대중적임을 상징하겠고 은행은 돈을 넣고 빼는 거래의 표상이다. 돈이라는 것에 우리는 무게를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키오스크와 현금인출기처럼 무게를 잃어서는 안 될 일이며 무게를 줄이고 싶은 인간의 욕구까지 말이다. 아직도 마렵다. 부영아파트, 부영은 덧없는 세상의 헛된 영화다. 물론 아파트는 총총 박힌 자들의 모임을 상징한다. 101동과 101, 한글로 표기하면 백일 동과 백일 호다. 백이라는 숫자보다는 백치 하얀 것이 앞서고 일이라는 고딕과 빳빳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니까 꽉 막힌 대나무처럼 서 있다. 동은 같을 동이지만 함께 서서 멀끔한 행태까지 상상한다면 가관이다. 호는 부른다는 뜻이다. 부르짖을 호. 102, 백이동은 하얀 것에서 이동이다. 공중전화, 이것 또한 동전이 필요한 소통의 장 대중성의 징표다. 고모, 아버지의 누이지만 훌륭한 계획이나 방법 그 고모高謀 이 또한 자며 아빠는 나를 낳은 자며 엄마는 나를 키운 자다. 이모, 어머니의 형제지만 여기서는 이모二毛, 검은 털과 흰 털로 이도 단도의 흑백과 여백을 논하는 것으로 글을 상징한다. 엄마 엄마 나 잘 있어 엄마는? 물론 잘 있겠지. 말을 해야 하는 순간에 말이 안 나오던 그때처럼 실은 지금도……. 시를 읽는 독자의 배려까지 참 젊은 시인인데 내공이 깊다.

    시제 도움닫기는 높이뛰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따위에서, 뛰거나 던지는 힘을 높이기 위한 구름판까지 일정한 거리를 달리는 일이다. 시 객체를 향한 마음 그 거리상의 문제에서 이 시는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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