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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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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자들 =고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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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24-08-21 21:11

본문

불법 체류자들

=고영서

 

 

505보안부대 옛터*

 

성한 유리 하나 없는 창

무너져 내린 지붕

여덟 개의 지하 방을

간신히 빠져나온

 

건물 밖

 

경작 금지 경고문에도

자라는 저 연둣빛

상추 마늘 가지 오이

쑥갓 토마토.......

 

비를 맞고 있다

온몸으로 막고 있다

 

 

    *505보안부대 옛터: 5.18 사적 26(옛 기무부대), 5.18을 불순한 폭동으로 왜곡 및 조작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연행하여 구금한 곳으로 무자비한 고문과 폭행이 감행되었다.

 

 

   시작시인선 0374 고영서 시집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 54p

 

 

   얼띤感想文

    손 씻으면 손은 더 더러워진다 배가 출출하면 긴 부리 새가 자꾸 쪼고 있다는 것 가을 나무에 앉아 저 하늘 보고 있으면 다람쥐가 나무를 타며 솔방울만 떨어뜨린다 자기는 핵폭탄인 줄 안다 마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조용하고 5일 장은 오늘도 열었는데 가는 길 잘 모르는 아이처럼 강변만 거닌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 뒷걸음질 치는 가재와 눈알 뻐끔뻐끔 붕어까지 그것 보고 있자니 생은 참 양지 사이로 기웃거리는 처자의 얼굴, 거기 가만히 있지만 말고 어디 한 번 와 보시구랴! 막걸리 한 잔 어떻소 물어나 보고 아무 말 없고 동네 사람은 뭐가 그리 바쁜지 아침저녁으로 자전거에 음식 가득 싣고 힘겹게 간다 참으로 참혹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崇烏=

 

    유리창 하나 없는 창과 무너져 내린 지붕이라지만, 상추와 마늘 그리고 가지와 오이에 비하면 뭔가 딱딱하고 굳은 게 있다. 그때 그 권력은 없으나 스산한 백색의 기운만이 딱딱하게 서려 있고 주변 시민조차 피하는 폐허가 말간 하늘 아래 단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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