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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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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5회 작성일 24-08-27 18:56

본문

겨울의 문

=최영미

 

 

    고장난 생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사랑이 눈처럼 쏟아지는 오후

 

    멈춰 선 바퀴, 유리문 안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아련한 청춘을 더듬으며

    30년의 세월을 지워나갔다

    뜨거운 입김에 가려

    바깥 세상이 까맣게 멀어지고

    하얀 눈 위에 떨어진 가녀린 낙엽

    거울에 새겨진 서러운 입술 자국들

 

 

 

   임 06 최영미 시집 아름다움을 버리고 돌아와 나는 울었다 42p

 

 

   얼띤感想文

    깜깜한 암흑과도 같은 시간을 보낸다. 시처럼, 그러다가도 햇볕처럼 만난 생의 기쁨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다시 무엇이 되어 오기는 올 것이다. 지구는 흙이 있으므로 시처럼, 어떤 변이로 다시 태어나 그 전과는 아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그 전은 깨끗이 지워버린 새처럼 하늘을 날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다시 오는 법, 모가 난 곳이 없다면 또 만나는 일 자연스러운 일이다. 내게 사랑이 올까 싶어도 언제나 사랑은 있었고 그 사랑은 또 아련한 청춘을 더듬으며 지난 30년 세월을 되짚어 본다. 바깥은 얼마나 뜨거웠는지 나처럼 고장 난 생의 시계처럼 묻을 수 있는 건지 그건 이쪽을 얼마나 이해가 되었는지에 달렸겠다. 물방울처럼 데구루루 흐르는 아주 낮은 곳에서 아주 낮은 곳으로 이행 혹여 그 자리에 마를 곳이라도 촉촉 젖는 생의 기쁨은 있었다고 그때가 청춘이었다고 되뇌어본다. 30년 후, 또 다른 하나의 생명체처럼 시가 승천한다면 노을 낀 저녁을 보며 미소를 띄워본다. 하얀 눈 위에 떨어진 가녀린 낙엽, 낙엽보다는 이파리가 나을 법도 한데 그냥 그렇게 떨어진 것도 다 이유가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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