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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걸고 걸리는 것을 =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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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3회 작성일 24-08-27 18:58

본문

걸고 걸리는 것을

=김미령

 

 

    서 있었다 걸었는데 걸려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도로 걸었다 걸고 걸리는 것이 이어지는 동안 계속 걸리기 위해 서로가 옆을 지키리란 것을 믿게 되었다 걸리지 않으면 허전했고 걸리는 것을 것을 주기적으로 하고 싶었고 그래서 발목을 깨끗이 길렀다 문제 삼으면 모든 게 문제가 되었다 속임수가 필요했고 기어이 속아 주었다 넘어지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렸다 그 사이에 의자라도 놓으면서 쉬었다 다시 걸리고 싶었고 무릎이 깨져 나가는 것을 무슨 예술인 것처럼 했다 바닥에 무늬를 찍었다 받치려고 했는데 받치기 전에 먼저 쓰러졌다 받쳐지면 더 멀리서 찍고 찍힐 것이었다 깊이 떨어지길 바랐다 잡아당기고 끌어오는 것이 다리가 아니고 더 신선한 체념이길 바랐다 줄지어 매달려 오는 것이 의심에 꿰인 찢어진 웃음이길 바랐다 미늘이 미늘에 걸려 반짝이며 물 밖으로 올라왔다 씻기고 남은 멍이 나무 위에 걸려 있었다 더러 지워지거나 번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가까이 다가가 보게 되는 무늬가 있었다 막으면 막은 곳으로 몰려오는 것들이 싫지 않았다

 

 

   민음의 시 281 김미령 시집 우리가 동시에 여기 있다는 소문 82p

 

 

   얼띤感想文

    빤히 보았다 보는데 들이밀었다 들이밀면서 멈췄다가 당겼다 밀고 당기는 것이 한동안 계속되었고 서로가 내일은 분명 어두울 거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 밀고 있었고 밀지 않으면 무엇을 잃은 거처럼 넋 놓고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내심 힘을 주고 다시 당겨보았다 더욱 팽창한 우주에 더욱 거리는 확장되었고 이는 이를 물고 입술은 입술을 다수 굿이 깨물었다 모든 게 완벽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발끝에 양말을 두었다 맨발로 김을 매듯이 오롯이 밀었다 얼마나 밀었을까 신기루가 보이고 목이 말라 지친 사람처럼 실성인가 싶다가도 다시 밀어 넣는 밀도에 안면은 점점 굳어지고 탄력은 더욱 강화되어 갔다 분명 파도치다가 떠오르는 여러 물방울처럼 깊이 떨어지길 바랐다 좀 더 조금만 더 당겨보자 더욱 힘을 내며 다가오는 얼굴, 풀은 엉겨 있었고 나무는 뚝뚝 부러져 있었다 이을 수 없는 모양은 이상한 모양으로 춤을 추었고 제각각 들러붙어 다른 모양을 내며 히죽거리는 하늘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믿어보기로 했다 더욱 당기며 밀어 넣는 흡인력에 고뇌와 방황은 분산되며 끈끈하게 말아 올린 김밥 한 줄 구름장 사이를 뚫고 비치는 한 줄기 햇살에 폭 적신 아침이었다 =崇烏=

 

    시를 생각한다. 시의 특성 중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걸고 걸리는 것을마치 바다에 나와 출렁이는 파도와 마주하는 느낌이다. 밀복을 낚기 위해 드럼통에다가 낚싯바늘을 꿰고 그 낚싯바늘마다 토막 난 고등어를 꿰놓은 일 부표에 죽 연결한 가느다란 줄, 걸리는 것을 주기적으로 하고 싶었다는 말, 그래서 발목을 깨끗이 길렀다. 발 끝에 서서 나는 양말을 벗어놓는다. 무엇이었을까? 아마 속임수가 없었다면 생명력은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 의자를 밀어 넣고 무늬가 오르고 체념이 체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날 때 분명한 건 흐른다는 것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멍이 되었든 화석이 되었든 한 번은 걸고 넘어간 것이 있었다는 것에 안심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이유로 물 밖으로 오른 주먹에 꽃을 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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