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기 =김이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간절기 =김이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3회 작성일 24-09-01 21:19

본문

간절기

=김이듬

 

 

    유리창을 닦는다

    안에서 닦고 밖으로 나가서도 닦는다

 

    유리창을 유리창이 없는 것처럼 닦아놓으면

    새가 부딪혀 죽는다

    사람의 얼굴이 깨지기도 한다

 

    이목구비 안쪽을 닦는

    수양이 중요하지

    교양 높은 이들이 나에게 팁을 주었다

    코뼈 부러지고 뺨이 찢어져봐도 이런 말 할까

    커다란 창이 있는 호텔 라운지형 카페에서

    나는 주말에만 아르바이트한다

    바깥 사람들은 상스럽게 부채질하며 말다툼하고

    안은 쾌적하지만 약간 춥다며 붙어 앉는 이들도 있다

    내부 적정 온도에 어울리는 이들이 주요 고객이다

    조금 싼 데가 생기면 옮길 거면서

 

    오늘은 아는 사람과 마주치지 않기를

    모든 사물과 사람들이 가진 양면성에 관해 생각한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혼동하지 않을 때까지

    여름과 여름 사이의 시간이 부서진다

    잔상과 전조가 먼지처럼 혼합된다

 

 

   문학동네시인선 204 김이듬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 020-021p

 

 

   얼띤感想文

    시제 간절기의 의미부터 파악한다. 간절기間節氣란 한 계절이 끝나고 다른 계절이 시작될 무렵의 그사이 기간이기도 하지만 간절하다는 어근 간절懇切, 간절기도 있을 것이다. 유리창은 마음을 상징하며 마음을 마음이 없는 것처럼 닦아놓으면 새가 부딪혀 죽고 사람의 얼굴은 깨진다. 그러니까 시는 그 속에 함축된 의미를 담아야 하며 그 기능까지 있어야 한다는 말이겠다. 새의 죽음은 한쪽 세계에서는 상실이자 멸이므로 그것은 곧 얼굴이 깨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목구비耳目口鼻는 면상이다. 물론 이와 목과 구와 비 따로 생각도 가져볼 만하다. 수양과 교양은 대치가 되지만 수양이 단련의 의미도 있지만 다른 자식을 맡아 제 자식처럼 기르는 뜻도 가진다. 교양이란 학문이나 지식, 품위 따위의 폭넓은 의식과는 달리 서로 사양한다는 뜻 그 교양交讓으로 들린다. 코뼈 부러지고 뺨이 찢어져 봐도 이런 말 할까, 면상이다.

    호텔이란 시어, 부르짖을 호알린다는 텔과 조합형이다. 라운지는 시 주체와 객체의 만남의 장소를 상징한다. 주말이란 그루 주나 기둥 주그 끝에 말에만 잠깐 아르바이트한다. 시는 객체에서 어떤 영감을 불러오는지는 사실 모르기 때문에 잠깐 인식의 통로쯤 가볍게 안내하는 것으로 보아 주말에만 아르바이트하는 것도 맞다. 안은 바닥 즉 지면을 상징한다. 춥다며 붙어 앉는 이들은 자다. 지금 문을 열어놓은 상태이므로 발발 떨고 있다. 내부 적정 온도에 어울린다는 말은 서로가 통했다는 것이며 조금 싼 데가 생기면 옮긴다. 그러니까 글이고 뭐고 시인도 격이 있다면 육두품은 가릴 것도 없다. 여기서 조금 떼어다 쓰고 저 술 한 잔 괜찮아하며 슬쩍 갖다 붙이는 일 그런 일 싼 데며 거기다가 줄줄 싸는 것도 싸는 일이다. 시를 쓰다 보면 이게 저쪽에서 묻은 건지 이쪽에서 묻은 건지를 떠나 소화가 안 되어 그런지도 모르고 너무 잘 되어 그런지도 모른다. 먹은 게 그대로 줄줄 흐르는 것도 있어서 말이다.

    시의 양면성이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혼동하지 않을 때까지 투명透明이라 함은 꽤 뚫고 지나간 것, 명료한 것을 말한다. 없는 것은 사리 분별이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뭐가 뭔지 맹하다 이 말이다. 여름과 여름 사이의 시간이 부서진다. 하나는 시 주체의 여름이며 하나는 시 객체의 여름 그 공간에서 부딪는 상호 작용과 반작용의 거리인 셈이다. 그것을 잔상이라 하고 전조라 한다. 다 먼지나 다름이 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1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5 07-07
501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6
5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6
5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6
50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4-23
5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3
5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4-22
50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4-21
5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4-21
500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18
50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17
50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4-16
49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4-16
4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4-15
49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4-11
4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4-11
49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4-10
49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4-10
499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4-10
49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09
49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4-09
4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4-08
4988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4-07
498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3-27
498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3-21
498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15
498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08
498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3-02
498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2-20
4981
담배/장승규 댓글+ 2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18
498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2-06
497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30
4978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1-23
497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16
497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1-09
497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1-02
4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1-02
4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12-31
4972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26
4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2-25
497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21
4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20
4968 조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2-19
4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2-16
4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2-13
496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2-12
4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12-12
4963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2-05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