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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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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지 않는 골목 -性 가족공장 =천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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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6회 작성일 24-09-02 19:23

본문

닫히지 않는 골목

-가족공장

=천서봉

 

 

    내 슬픔의 가장 안쪽에 성 가족공장이 있다

 

    아침이면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 도로 쪽으로 걸어나갔고

    도로로 나간 아이들은 누구도 이 골목으로 되돌아오지 못했다

 

    아이들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는 죽은 이복동생을 닮았다

 

    오늘은 성 가족공장 공장장인 삼촌의 서른번째 기일이다

 

    공장의 굴뚝은 조금씩 자라 어느새 이 골목의 상징이 되었다

 

    잡설을 불러 저녁 식탁에 앉으면 삼촌의 수염 같은 분진들이 밥상 위에 조용히 내려앉곤 했다

 

 

   문학동네시인선 198 천서봉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 015p

 

 

   얼띤 드립 한 잔

    내 슬픔의 가장 안쪽에 성 가족공장이 있다. 성 가족공장은 시집을 제유한다. 공장이라는 개념은 어떤 물건을 찍어내는 곳 즉 설비를 갖춘 곳이다. 무엇을 찍어낸다는 것에서 생산적인 기능을 갖지만, 시인은 내 슬픔의 가장 안쪽이라 꾸미고 있다. 그러니까 무엇을 인출해 가는 느낌으로 볼 때는 나는 좀 더 준 것이 되고 사장되는 느낌마저 드니까 슬픔이라는 형용사가 들어간다. 아침이면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 도로 쪽으로 걸어 나갔다. 아침이란 시어는 전에 쓴 적도 있다. 시가 깨이는 날이다. 아이는 자를 상징하며 도로는 시가 나가는 방향이다. 한 번 나간 아이들은 이 골목으로 되돌아오지 못했고 그들의 얼굴은 죽은 이복동생을 닮았다. 이복동생이라 함은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가 다른 동생이다. 그러니까 읽는 이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있으므로 다른 자의 탄생은 당연지사다. 오늘은 성 가족공장 공장장인 삼촌의 서른 번째 기일이다. 어쩌면 시는 모두 방계출신이라는 점 그 점에서 보면 삼촌이고 서른 번째라 함은 한창때가 지난 것 자기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구태여 해나간 일들이다. 이 속에는 심한 시기나 질투 같은 것도 묻어 있다. 완벽성이라는 십의 서른 번이니 여러 번 우려먹은 일이 된다. 공장의 굴뚝은 조금씩 자라 어느새 이 골목의 상징이 되었다. 굴뚝은 연기가 빠져나가는 길목이다. +뚝이다. 뚝은 둑보다 강한 느낌이고 성곽보다는 좀 작은 느낌이다. 굴은 하나의 구멍이다. 얼굴은 얼의 구멍인 셈이다. 공장의 굴뚝이라 했으니 시 주체의 소유격이다. 그것들이 조금씩 자라 어느새 이 골목, 이 거리에 상징이 되었다. 시가 되었다는 말이다. 잡설을 불러 저녁 식탁에 앉으면 삼촌의 수염 같은 분진들이 밥상 위에 조용히 내려앉곤 했다. 잡설雜說이란 정당하지 못하거나 근거가 되지 못한,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들로 죽음을 불러오는 장 저녁이면 식탁처럼 삼촌의 수염 즉 검정의 상징 같은 게 분진처럼 떨어진다. 그러므로 시는 어찌 된 일인지 매일 써지는 것이다. 마치 일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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