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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연 -변견 = 권민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8회 작성일 24-09-02 21:27

본문

자연

-변견

=권민경

 

 

오래 오는 게 없었다

사랑도 없었다

새벽이 안 왔다

기도엔 응답이 없었다

낌새도 없었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냐고

스스로 물었다

몸을 웅크렸지만 편치 않았다

아무도 없을 때 나의 친구는

오직 꼬리

서로 닿지 못하는 곳에 있는

나와 닮은 얼굴을 그렸다

오지 않았다

목소리가 나오다 페이드아웃 되었다

모든 것을 토해낼 것 같았다

영혼 없는 거죽들이 늘어졌다

손이 없는 기도는 계속되었다

답은 없었다

정령도 전령도 없었다

가끔 뭐라도 오길 바랐으나

홀로 느낌이 없었다

지키고는 싶었다

 

 

   문학동네시인선 210 권민경 시집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054p

 


   얼띤 드립 한 잔

    눈이 펄펄 오고 있었다

    한 밤 중이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몸이 으스스하게 떨렸다

    이층에서 내려다본

    밤 풍경은 깜깜

    드립 한 잔 어떻습니까

    싫어요

    하이볼은 어떤가요

    좋아요

    슬픈 디제이는 판을 돌렸다

    아무도 춤을 추지 않았다

    속 화끈거렸다

    젖어드는 멜로디는 매력적이었다

    하염없이 따라주는 하이볼

    손 떨렸다

    안주가 없는 엘피판 위에

    병색은 깃들고 수심은 깊었다

    바깥은 울릉도였다

    문이 열렸다

    난데없이 주먹이 오고

    난데없이 주먹이 난다

    시퍼렇게 뜬 달이 보였다

 

 

    부제목으로 단 변견番犬은 집을 지키거나 망 보는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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